앵커: 북한이 13년만에 처음으로 전국 분주소장 회의를 개최했지요. 한국의 통일부는 회의 개최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회의소집 배경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 23일 전국 분주소장을 평양에 불러모아 불순분자 색출 강화를 골자로 하는 회의를 13년 만에 열었습니다. 분주소는 인민보안부의 말단 조직이며, 한국의 파출소에 해당합니다.
전국 규모의 사법검찰 간부회의도 30년만에 처음으로 소집된 상태입니다.
분주소장 회의에 앞서 김정은 제1비서는 이달 초 국가안전보위부를 방문해 ‘불순분자에 대한 응징’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국가안전보위부는 인민보안부와 함께 주민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26일 북측의 분주소장 회의 소집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그런 부분을 우리가 관심 있게 보고 있고, 왜 그러한 회의가 이례적으로 소집되었는지, 그런 의미에 대해서는 우리가 한번 다각적으로 살펴보면서 남북관계를 정상화 하는데, 잘 참조토록 하겠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분주소장 회의에 보낸 축하문에서 불순 적대분자를 색출해 “가차없이 짓뭉개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체제 안정과 내부 단속을 위한 공안기관의 적극적 활동을 당부한 셈입니다.
김정은의 이 같은 행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집권 초기와 유사합니다.
김 위원장도 1998년 9월 국방위원장에 재추대 되면서 최고지도자로 공식 등장한 이듬해인 1999년 9월 전국 분주소장 회의를 평양에서 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일과 김정은 모두 권력을 물려받았다는 점에서 볼 때 정권의 정통성이 취약하기 때문에 공안 통치를 통해 정권의 안정화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