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서 김일성 100돌 기념 예술전시회

MC: 북한이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기념하는 예술품 전시회를 중국 여러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하고 있습니다. 일정 기간 전시한 후에 출품작들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김일성 주석 탄생 100돌을 기념하는 '도서사진 및 미술수공예품 전람회'가 중국 선양과 단둥, 하얼빈 등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외전람 총국'에서 주관하고 중국 해당지역의 유관단체에서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들은 북한 최고의 작가(인민예술가, 공훈예술가)들의 그림을 주축으로 수예품과 화보사진, 도서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11일, 단둥에서 12일 하얼빈에서 이달 24일부터 각각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3~4일간 지속될 예정이지만 단둥 전시회는 이달 25일까지 계속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각 지역 전시회에는 북한의 김광훈 선양주재 총영사가 직접 참가하여 개막 연설을 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으며 전시회를 관람하는 고객들에게 입장료는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전시회를 둘러본 중국인들은 전시회의 규모가 작고 출품작들도 크게 눈길을 끌 만한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단둥의 왕 모씨는 "출품작들 중 조선유화 몇 점을 제외하면 크게 주목할 만한 작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단둥의 또 다른 주민 류 모씨도 "출품된 도서들은 김일성 일가의 선전책자들이고 사진작품들도 김일성과 김정일 우상화 선전을 위한 것이어서 예술전람회라는 말이 무색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류 씨는 이어 "전시회 개최사실이 선전이 잘 안되어서 그런지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전시회장에서 단정한 양복차림과 고운 한복 차림으로 관람객들의 안내를 맡고 있는 남여 안내원들은 미소와 친절한 안내로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 소식통들은 "각 전시회장마다 설치된 안내 간판에 조-중 친선을 강조하며 김일성 김정일의 뒤를 이어 김정은의 두리에 굳게 뭉쳐 강성대국을 건설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 전시회라는 생뚱맞은 내용을 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