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 우려 속, 북 상인들 울상

앵커: 최근 북한이 핵전쟁을 불사하겠다고 정세를 복잡하게 만들면서 일반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쌀값이 상승하고, 공산품이 팔리지 않아 웬만큼 살던 사람들도 손해보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핵전쟁위협 소동이 벌어지면서 상거래가 줄어들고 식량 값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주민들과 연락하고 있는 남한의 '겨레얼 통일연대' 장세율 대표는 "현재 내부에서 전쟁 연습으로 장사가 잘 안돼 사람들이 근심하고 있다"면서 "거기에 쌀값이 올라가 2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난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장대표: 요즘에는 북한에 장사가 안 되지 않아요? 쌀값은 8천원에서 6천원500원까지 변동이 있어요. 그런데 요즘 쌀값이 오르고 있어요. 어제 저녁에 물어보니까, 7천 200원으로 올랐어요. 요전에는 6천500원까지 내렸댔어요.

그는 북한당국이 식량배급을 하지 못하게 되자 장마당을 개방해 저마다 뭔가 팔려고 하지만, 정작 주민들의 주머니에 돈이 없어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약 보름 전에 북한에서는 군대 외화벌이 회사들이 식량 비축미를 풀고, 또 양강도 지방에서 감자창고를 개방해 쌀값이 6천500원까지 하락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쟁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앞날이 불투명해 식량가격은 오르고 다른 공산품은 거의 팔리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한편, 중국에서 밀수품을 받아 평양과 신안주 등 내륙지방으로 전자제품을 팔아 근근이 살아가던 한 여성도 "요즘 전자제품이나 옷가지가 잘 팔리지 않아 공업품 장사꾼들이 울상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여성: 녹화기가 앞쪽 청진 신안주 평양 쪽으로 보냈는데, 요즘에는 잘 나가지 않아요.…

그는 "한때 돈이 있는 사람들이 노트컴, 녹화기, 텔레비전 등 전자제품을 잘 구입했는데, 요즘엔 전쟁바람 때문인지 주머니를 통 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북한 당국은 반항공 훈련 등 전쟁대비 훈련에 주민들을 동원시키면서 "요즘처럼 비상시국에는 여행을 하지 말라"며 증명서 발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큰 도시를 오가며 물건을 나르던 '달리기'들의 발목도 얼어붙었습니다.

신의주 지방의 주민 한모 여성은 "옛날에 밥술을 먹던 상인들도 본전만 까고 있다"면서 "정세가 풀리고 달리기들이 움직여야 돈이 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