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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에 깊숙이 간여해온 낸시 린드버그 ‘머시 코’ 회장이 미국 정부의 대외 지원을 주관하는 국제개발처(USAID) 처장보(Assistant Administrator)에 지명됐습니다. 린드버그 미 국제개발처 처장보 지명자는 최근에도 북한을 직접 방문하는 등 대북 인도적 구호와 개발 지원에 큰 관심을 보여 앞으로 미국 정부의 대북 지원에도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백악관은 5일 밤 세계적 민간 구호개발기구인 머시 코의 낸시 린드버그 회장을 국무부 산하의 국제개발처(USAID) 처장보(Assistant Administrator)에 지명하고 의회에 인준을 요청했습니다.
린드버그 처장보 지명자는 상원의 인준 청문회를 거쳐 미 국제개발처에서 ‘민주주의, 분쟁, 그리고 인도적 지원국’을 이끌게 됩니다.
올해 52살의 린드버그 처장보 지명자는 전 세계 40개국에서 구호와 개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민간 국제구호개발기구인 머시 코를 2004년 11월부터 이끌어 왔습니다.
그는 특히 2008~2009년 당시 미국 정부의 위임에 따라 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식량 분배를 담당한 5개 민간 구호단체의 대표를 맡아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에 깊숙이 관여했습니다.
린드버그 처장보 지명자는 2009년 3월 북한 당국의 요청으로 식량 분배를 감시 중이던 구호 요원이 철수한 뒤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사실상 중단된 뒤에도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머시 코를 통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사업을 계속했습니다. 그는 지난 4월에도 기술진을 이끌고 방북해 식량난 해결과 수해 예방을 위한 산림 복구 등 다목적 성격을 띤 사과나무 옮겨심기 사업과 의료기기 지원 사업을 직접 점검했습니다.
린드버그 처장보 지명자는 또 미국과 북한 간 교류를 통한 상호 이해와 긴장 완화, 그리고 인도적 대북 구호와 개발 지원을 기치로 내건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의 모임인 전국북한위원회(NCNK)의 공동 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평소 대북 구호 및 개발 지원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온 린드버그의 처장보 지명으로 앞으로 미북 간 관계개선에 맞춰 국제개발처가 주도할 대북 지원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미국의 대북 지원사업에 밝은 워싱턴의 한 민간기구 관계자는 린드버그 처장보 지명자가 평소 미국과 북한 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면서 이같이 예상했습니다.
미국 의회 관계자는 린드버그 처장보에 대한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 청문회가 9월 중에 열릴 예정이라며 인준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