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군 부대들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로 염소 방목 바람이 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종자가 턱없이 부족해 군인들에게 '염소 휴가제'까지 실시면서 종자 확보에 나섰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국경지방에 사는 한 북한 주민은 "요즘 인민군대에서 염소방목 바람이 불면서 기차역전이나 도로상에서 염소를 운반하는 군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휴가제까지 실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 북한 주민이 요해한 데 따르면 강원도에서 온 한 군인은 "염소 한 마리를 구해오는데 보름치 휴가를 준다"면서 "염소 요구자가 너무 많아 염소 값이 폭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북도 내륙지방에서는 현재 어미 염소 한 마리는 북한 돈 20만 원가량에 거래되고, 웬만한 염소 새끼도 15만원으로, 다른 물가 상승폭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황해도 지방 군부대를 돌아보다가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을 보고 가슴 아프다면서 병사들에게 염소젖과 콩 음식을 많이 먹이라고 지시한 다음부터 염소 기르기 운동이 전군으로 번졌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그는 "최근 김정은의 방침으로 각 기관 기업소들에서는 세포등판에 보낼 염소종자 과제가 떨어졌다"면서 "강원도 세포군 일대에 건설된 염소 목장은 대부분 인민무력부에서 관할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군에서는 가정형편이 괜찮은 군인들을 선발해 휴가를 주어 염소 한 마리씩 가져오게 하고 있고, 종자 어미 염소를 가져올 경우에는 두 마리로 계산해서 한 달 치 휴가를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염소들을 기차나 노상에서 자동차를 얻어타고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오는 과정에 발목이 부러지거나 풀을 먹이는 문제 등 어려움이 있어 대부분 군인들은 돈으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최근에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지방의 한 주민도 "군대에서 염소 휴가라는 것은 돈을 가져오라는 소리나 다름없다"면서 "함경북도에서 살던 염소가 강원도 지방에 나가 제대로 살지 의문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군인들을 파견해 여기저기서 염소를 끌어올 경우, 운반도중에 죽거나, 벌방 기후에 적응하지 못해 병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가뜩이나 수의방역이 취약한 군대 목장에 전염병이 돌 경우 지금 하는 염소 농사도 중대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이 주민은 북한 당국이 지난해 겨울부터 주민들을 동원해 강원도 일대에 수만 정보 규모의 염소 목장, 소목장을 만들어 놓았지만, 결국 종자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는 군인들의 반응도 전했습니다.
또 일부 군인들은 주변 농가를 습격해 염소를 훔쳐가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면서 결국 염소 기르기가 군민관계만 훼손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