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당·군 대대적 물갈이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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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지금까지 단행하고 있는 당, 군 간부들에 대한 물갈이는 지난 7월 29일에 있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방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과 군 고위간부들에 이어 지금은 지방간부들에 대한 물갈이가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당과 군 고위간부들 중 상당수를 교체하고 지방간부들에 대한 물갈이까지 전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현 사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7월 29일 방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복수의 함경북도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당 비서처 비준대상 간부들(시, 도당 비서급 이상)을 상대로 전달된 김정은의 7월 29일 방침 내용이 알려지고 있다”며 “방침 내용이 상당히 과격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9월 초에 전달됐다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7월 29일 방침은 ‘극비’로 간주되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최근 방침을 전달받은 고위간부들이 적지 않게 해임되면서 드러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지금 적지 않은 간부들 속에서 당의 방침에 심각하게 도전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당의 영도체계에 도전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이고 어떤 직위에 있든 추호도 용서치 말아야 한다”는 것이 방침의 내용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방침가운데는 “우리 장군님(김정일)이 왜 간부들의 고삐를 단단히 죄고 있었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며 “한걸음의 양보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뼈저리게 체험했다”는 내용도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간부들을 상대로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가 확고히 섰는지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 7.29 방침의 기본 골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함경북도의 간부소식통도 “지금 간부들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검열들이 모두 그래서(방침에 따라) 시작된 것”이라고 말해 실제로 그러한 방침이 있었음을 확인해주었습니다.

그런가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김정은 제1비서가 외국에 나가 있는 간부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국가보위부의 보고를 받고 “여기(북한) 있는 가족, 친척들이 걱정되지 않으면 마음대로 하라”고 말했다는 내용까지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외부세계는 물론 북한내부에서도 지금까지 특별히 알려지지 않은 김정은의 7월 29일 방침이 어떤 이유로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 한다”며 인민무력부 총참모장이었던 “리영호 사건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