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지하 활주로 공사 진척

MC:

북한이 원산 인근에 건설 중인 지하 활주로 공사가 진척을 보인 것으로 구글어스(Google Earth)의 새로운 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지하 군사시설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위성사진을 제공하는 구글어스(Google Earth)가 이번 주 새로 교체한 북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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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 일부입니다. 원산의 남서쪽에 건설 중인 지하 활주로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교체 전의 사진과 비교했을 때 지하 활주로의 공사에 진척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가로질러 뻗은 지하 활주로는 2002년에 촬영할 당시 폭 30m 크기로 길이는 약 1,500m에 불과했지만 2007년에 찍은 위성사진에는 약 2,500m로 더 길어졌습니다. 또 활주로의 윤곽도 이전보다 더 뚜렷해졌고 산 아래의 터널 입구와 주변도 많이 정리돼 있어 북한이 지난 5년간 지하 활주로에 관한 건설 공사를 계속 진행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 위성사진을 꾸준히 연구해 온 미국의 경제학자 커티스 멜빈(Curtis Melvin)씨는 북한이 평안남도 남포시에 완공한 지하 활주로의 모양이나 크기와 비교했을 때 원산 인근에서 진행 중인 이 공사는 지하 활주로가 확실하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주장했습니다.

멜빈 씨는 북한이 산을 뚫었을 때 나온 토사를 사용해 지하 활주로를 건설했을 가능성이 크고 수작업 위주의 공사 탓인지 매우 더딘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도 꾸준히 공사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북한군이 건설한 지하 활주로는 전쟁 시 북한의 전투기가 이륙해 목표물을 공격한 뒤 원래의 기지가 아닌 예비 기지로 이동하는 데 쓰이며 전투기와 군사 장비, 작전 물자를 보호하는 데 지하 군사시설이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한은 지하에 전투기 격납고와 미사일 기지를 포함해 수 천여 곳에 달하는 지하 군사시설을 건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군 정보사령부의 요청으로 대북 정보를 수집한 북한군 출신의 탈북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한국의 노무현 정부 당시 비무장 지대에 남침용 벙커와 위장용 벙커를 최소 800개가량 건설했다고 밝혔으며 2008년 초까지 많게는 1,200개가량의 벙커를 완공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