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북 군사실무회담 2월 중순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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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에 대한 예비회담이 이르면 다음 달 중순 판문점에서 열릴 전망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주 중반쯤 북한에 예비회담 일정을 정식 제의할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24일 오전 “이번 주 중반쯤 북측에 예비회담의 시기와 장소 등 관련 사항을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예비회담은 대좌급 실무회담으로 열리게 되고, 고위급 회담의 급과 성격, 의제 등을 중점 논의하게 됩니다.

다만, 비핵과 관련 당국회담의 제안 시기를 놓고 한국 정부가 계속 검토 중에 있습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입니다.


이종주:

지금 현재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두 가지 회담의 제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관계부처 간에 협의하고 있습니다. 협의가 마무리 되는 대로 북측에 관련된 회담을 제의하게 될 텐데요. 이 두 가지 회담 모두 제의를 할 것입니다. 다만, 두 가지 회담의 제의시기가 동시에 이루어질 것인지 시차가 필요할 것인지 하는 부분은 좀 더 검토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은 “우선 대좌급 군사실무회담 개최를 제안한 뒤, 비핵화 관련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예비회담이 예정대로 2월 중순에 개최될 경우, 남북 간의 군사실무회담은 지난해 9월말 판문점에서 열린 이후 4개월여 만에 재개되는 것입니다.

지난 실무회담에선 남북이 의제를 합의하지 못해 고위급 군사회담이 무산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우선 미국과 중국이 남북 간의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의 변화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관계 개선을 노리는 북한으로선 미국이 원하는 남북대화에 먼저 응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입니다.

김용현:

북한 입장에서는 미중정상회담 이후에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해소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번 고위급 회담에선 대화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보여줄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이런 변화의 움직임 때문일까요?

미중정상회담 중에 북한은 느닷없이 그 동안 기피했던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를 고위급 군사회담을 통해 논의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20일 인민무력부장 명의로 전화통지문을 한국에 보내왔습니다.

문제는 한국이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 당국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어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 지 궁금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군사회담에서 한국의 요구 수준에는 못 미치더라도 천안함, 연평도 사건에 대한 유감 표명을 하는 등 일정한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과 중국이 6자회담에 북한을 복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