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해임한 뒤 하루 만에 현영철 인민군 대장을 차수로 진급시켜 리영호의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현영철은 김정은 시대에 북한 군부를 이끌 새로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향후 북한 군부의 개편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7일 현영철 인민군 대장에게 차수 칭호가 수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 명의로 단행된 승진 인사입니다.
현영철의 이번 차수 승진이 15일 해임된 리영호 총참모장의 후임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 북한이 리영호 총참모장의 후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리 총참모장이 해임된 바로 다음날 인민군 대장인 현영철 전 8군단장이 차수로 승진했기 때문에 현영철을 후임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방금 들으신 것처럼 평안북도 일대를 지키는 8군단장 출신이라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 현영철 차수에 대한 기록은 별로 없습니다. 나이는 물론 고향도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현영철 신임 차수는 지난 2010년 9월 3차 당대표자회 때 상장에서 대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해임된 리영호 총참모장이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가는 과도기적인 인물이라면 이번에 차수로 진급한 현영철은 김정은 시대에 북한 군부를 이끌 새로운 인물이란 견해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북한 군부의 대규모 개편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리영호 해임과 현영철 승진으로 요동치는 북한 군부의 움직임을 한국 정부도 면밀히 살피고 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현재 기본적인 대비태세는 비슷합니다. 다만 우리가 작전적 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고, 북한의 변화에 대해서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리영호을 중심으로 한 군부와 장성택과 최룡해를 중심으로 한 당 간부 간의 힘겨루기 싸움에서 군부가 패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군에 대한 당의 통제가 당분간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현영철 차수가 장성택과 최룡해를 따르는 인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