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키 리졸브 훈련’ 시작...북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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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의 연합 군사훈련으로 알려진 키 리졸브가 8일부터 실시됐습니다. 북한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18일까지 11일 동안 이어지는 이번 키 리졸브(Key Resolve)는 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해 미군 증원군의 신속한 배치를 연습하는 훈련입니다.

그러나 올해의 훈련 규모가 예년과 비교해 작아졌습니다.

북한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의 신광민 박사입니다.

신광민: 훈련 목적을 달성할 정도의 최소의 선에서 이번에 훈련을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고요. (남북한) 군사 회담과 6자회담에 대한 재개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대화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실제로 미국은 훈련에 참가한 미군 병력을 예년 보다 축소했으며, 훈련 기간 배치했던 항공모함도 이번엔 투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7일 판문점 대표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키 리졸브 훈련을 ‘핵전쟁 연습’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조선중앙TV: 이번 연습의 성격 자체가 핵전쟁 연습, 북침전쟁 연습인 만큼 조선반도 비핵화 과정은 부득불 중단될 것이며 우리의 자위적 핵 억제력은 더욱 더 강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 군은 이번 훈련기간에 있을 지 모르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입니다.

천해성: 현재까지 남북 간의 여러 통신채널은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북을 포함한 여러 가지 제반 교류협력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는 점을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지난해 키 리졸브 훈련 기간 북한은 남북 간 군 통신망을 끊는 한편, 개성공단의 육로통행도 세차례나 차단해 긴장을 조성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월 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새해 첫 군부대 시찰로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탱크)사단’을 찾아 한국 지역 공격 상황을 상정한 가상 훈련을 참관했습니다.

당시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죤에서는 훈련 장면을 담은 사진을 전례 없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군 땅크가 전라남도, 부산, 김해, 창원, 삼랑 등 남쪽 지명이 선명하게 쓰인 표지판 옆을 달려가는 장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