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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대 규모의 동 광산인 혜산청년광산에 대한 중국의 투자와 운영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시에 북중 지하자원 교역량이 점차 증가하면서 북한의 지하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북한과 중국이 49대 51로 출자해 협력 개발키로 한 혜산청년광산의 준공식이 지난달 열렸지만, 실제 운영은 작년 가을부터 부분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합작사업은 중국 완샹그룹의 자회사와 북한의 혜산동광이 2007년 설립한 북중 합자기업 혜중광업합영회사가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중국측이 현금과 설비 등에 51%를, 북한이 광업권과 토지사용권 등에 49%를 출자하고 있다고 한국 무역투자진흥기관 코트라(KOTRA) 중국사무소가 10일 밝혔습니다.
중국은 무산광산의 50년 장기채굴권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에 혜산광산의 운영권을 확보하면서 북한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두 개 광산을 모두 손에 넣은 셈입니다.
한반도 지하자원 전문가인 북한자원연구소의 최경수 소장은 중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토에서 5km 이내 거리에 있는 북한 광산들에 전력을 공급하고 광산 설비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대규모 광물자원 개발에 필수인 전력을 공급하고 철도나 도로 등을 통한 광물자원 운송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데 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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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수/북한자원연구소
] 혜산동광은 중국에서 약 3.5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아주 가까운 거리이죠. 이는 운반에 장점이 됩니다. 동광은 세계적인 매장량을 갖고 있는 아주 좋은 광산입니다. 품질도 상당히 좋습니다. 동 품위가 1.4~1.5% 정도 되는데 이 정도면 상당히 좋은 광산입니다. 또 광산이 중국의 전기를 가져다 쓰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으로서는 가장 어려운 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어 좋지요. 이처럼 여러 면에서 북한과 중국 간의 이해관계가 밀접하게 맞아 떨어진 개발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혜산광산의 동 매장량에 대해 북한 당국은 약 40만 톤이라고 주장하지만 중국의 전문가들은 경제적 이익을 감안한 실제 매장량을 약 22만 톤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합작사업으로 양국이 기대하는 혜산광산의 생산량은 연간 5~7만 톤 정도이며, 생산된 동은 전량 중국이 가져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은 세계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는 주요 광물자원으로 최근 국제 광물가격이 상승하면서 동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북한자원연구소에 따르면 동은 2008년 톤 당 2천 900 달러이었으나 2011년 톤 당 9천 400달러로 가격이 약 70% 상승해 잠재가치가 높은 자원입니다.
동 외에도 북한은 200여개의 광물자원 중 마그네사이트, 텅스텐, 화강암, 금, 몰리브덴 등 10개 광물에서 세계적인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으며, 외화벌이 수단으로 2009년부터 대중국 광물자원 수출을 꾸준히 확대해 왔습니다.
한국무역협회(KITA)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북한의 대 중국 광물자원 수출액은 2002년 약 5천만 달러에서 2008년 5억 5천만 달러로 6년 만에 11배 증가한 뒤, 석탄 수출이 금지된 2009년에 3억 달러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8억 6천만 달러로 다시 급증해 수출액이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최 소장은 북한 광산장비의 노후화와 전력 부족 등 현실적 여건으로 인해 광물자원의 생산량 증대가 거의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중국의 북한 자원시장 선점 지역이 현재까지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국한됐으나, 앞으로는 항만 시설이 갖춰져 있고 희토류 매장량이 풍부한 함경남도 단천 등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