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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혜산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맞이할 준비로 북적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합영(합작)문제를 놓고 중국기업과 치열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혜산청년광산 문제가 해결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양강도 혜산시를 현지시찰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혜산시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방문이 예견돼 “양강도 예술단이 공연준비에 들어갔다”며 “혜산청년광산과 지구사령부(10군단)도 주변 도로와 내부 꾸리기로 분주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 9월 평북도당 간부들이 대거 숙청된 원인이 올해 7월 6일, 김정일이 평안북도 예술단 공연을 관람하고 나서 지시한데서 비롯됐다는 점으로 하여 양강도당의 간부들은 극도의 긴장 속에 예술단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런가하면 혜산시에 주둔하고 있는 10군단도 스키행군과 격술훈련을 비롯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에서 시범 출연할 병사들을 뽑아 밤낮이 없는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현지시찰을 앞두고 “혜산청년광산의 생산정상화 공정을 보여줄 준비를 다그치고 있다”며 “광산 노동자들도 이번 기회에 중국과의 합영 문제가 제대로 풀리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9월 19일 혜중광업합영회사 조업식이 진행되었지만 지금까지 현대화 된 것은 하루 2천400톤의 광석처리능력을 가진 마산선광뿐이라며 구리정광제련 문제를 놓고 의견을 좁히지 못해 중국 측에서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 입니다.
마산선광장에서 나온 구리정광을 팔아 수익금을 나누자는 중국 측과 운흥군 일건제련소에서 구리정광을 제련해 현물로 나누자는 북한 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중국기업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중국 측의 투자가 저조하다 나니 현재 혜산청년광산은 갱내 마무리 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순수 인력으로만 하루 200톤 정도의 구리광석을 캐낼 수 있을 뿐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나마 생산된 구리광석도 김 위원장이 현지시찰을 하는 날 혜산청년광산이 정상 가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모두 쌓아만 놓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의 현지시찰을 앞두고 겉치레에 골몰하고 있는 도내 간부들의 행태에 대해 지적하면서 제대로 된 현대화 시설이나 문화공간들을 보여줄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만 적당히 모면하면 된다는 식으로 애꿎은 주민들만 들볶는다고 비난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올해 7월 평북도당 간부들에 대한 숙청을 예로 들며 그때의 기분과 즉흥적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편파적 사고와 공포정치가 간부들의 이런 행태들을 낳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