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폐쇄된 갱도 속에 들어가 석탄을 캐는 주민들을 단속하고 나섰습니다. 난방용 땔감이 절대 부족한 주민들이 폐갱 속에 들어가 석탄을 캐다가 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이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탄광의 폐갱 속에 들어가 석탄을 캐는 주민들을 막기 위해 탄광들마다 임시보위대를 조직했다고 여러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불법적인 석탄채굴을 금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내려왔다"며 "지시문에 의해 혜산탄광 갱들은 완전히 봉쇄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중소탄광 연합기업소' 산하인 '혜산탄광'은 '고난의 행군'시기인 1998년에 갱이 침수되었는데 전기가 보장되지 않아 아직까지 복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광산이 방치되다나니 7백여 명에 달하던 광부들은 다른 공장 기업소들로 이직을 하였으나 갈 곳이 없는 탄부 300여명은 여전히 탄광에 남아 불법적으로 석탄을 캐내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얘깁니다.
그러다나니 해마다 크고 작은 사고들이 끊이질 않는데 불법적인 석탄 채굴을 금할 데 대한 지시가 내리면서 버럭으로 갱 입구를 막아버리고 주변에 무장한 보위대원들까지 배치해 접근을 막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함경북도 소식통은 "은덕군(아오지)에 있는 6월 3일 탄광도 전력과 동발목이 보장되지 못해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며 "생산이 중단되면서 당장 살길이 막힌 탄부 가족들이 아우성"이라고 말했습니다.
6월 3일 탄광의 경우 전기가 자주 끊겨 지하 530M 이하는 모두 침수되어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나마 석탄을 캘 수 있는 지하 530M 이상도 최근 전력과 동발목 문제로 생산이 중단돼 석탄을 몰래 빼돌려 생계를 유지하던 탄부 가족들이 당장 살길이 막막해 졌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불법채굴을 금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 갱 입구를 모두 막아 놓은데다 보위대가 경비를 서고 있어 불법적으로 석탄을 캐는 것도 어렵게 되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런가하면 함경북도 명천군에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지난 12월 초, 명천지방탄광에서 불법으로 석탄을 캐던 일가족 3명이 무너지는 버럭에 깔려 사망했다"며 "올해 가을부터 그런 사고로 모두 14명의 주민들이 희생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주민은 "평안북도 구성 쪽에서는 폐갱 속에 들어가 석탄을 캐던 주민 11명이 갱이 무너져 한꺼번에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며 "이러한 사고로 불법적인 석탄채굴을 엄중히 처벌 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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