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심각한 외화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광산물 수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중국 수입업자들의 불신으로 이마저 여의치 않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외화난으로 국가경제가 파산지경에 이른 북한 당국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군, 당, 내각 등의 산하 무역 회사들에게 광산물 수출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광물 수출의 주 고객인 중국 수입업자들과 북한 무역 회사들 간의 신뢰관계가 무너져 광물수출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망입니다.
북한의 광산물 중계무역을 하고 있는 조선족 사업가 박 모 씨는 최근 “북한의 무역 총회사 간부들이 찾아와서 서로 경쟁적으로 북한의 광산물 수출 상담을 제의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북한이 수출을 제의하는 광물은 주로 석탄과 철광석을 비롯해 몰리브덴이나 마그네샤 등 그동안 북한이 수출에 주력해오던 광산물이 주종이지만 구리나 금 또는 알루미늄 광석을 팔겠다고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고 박 씨는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박 씨는 “북한에서 광산물 수출은 군이나 당의 산하에 있는 특정 무역회사가 아니면 거래할 수 없는 특별 관리 품목” 이라고 밝히고 “이같이 여러 무역회사들이 경쟁적으로 광물 수출 상담을 해오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며 북한 당국이 심각한 외화난 해결을 위하여 광물 수출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북한은 한때 효율적인 광물 수출을 위하여 난립한 수출업체를 정리한바 있고 광물 수출도 제값을 받고 수출을 하라는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원석 상태로의 광물은 수출을 금지 시킨바 있습니다.
그러던 북한당국이 이런 원칙을 깨고 무역회사들에게 광물 수출을 독려하는 것은 극심한 외화난을 겪고 있어 외화벌이 하는데 이런 저런 이유를 따질 형편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게 중국 무역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그러나 북한 무역회사들의 터무니없는 요구로 북한의 광물 수출은 그리 활발하지 못하다고 중국 측 수입업자들이 언급했습니다.
최근 북한 무역회사들과 상담을 가졌다는 박 씨는 “대금결제 조건으로 광물인도 전에 북한 내 은행에 결제대금을 먼저 입금하는 조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광물이 인도된 후 그 은행계좌에서 수출한 북한 무역회사에 대금을 지급해 달라는 조건이었지만 북한의 은행을 믿고 거액의 돈을 맡기면서 까지 광물을 수입하겠다는 중국기업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무역회사들이 수출대금 선 입금을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 업자들은 “북한 광산물이 중국으로 넘어 온 후 수입업자가 이런 저런 이유로 값을 깎으려 들거나 심지어 인수를 거부하는 사태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보내온 광물의 품질과 양이 당초 계약한 내용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상품인수를 거절하는 것이라고 중국 광물 수입업자들은 강조합니다.
이처럼 북한과 중국 광물 수입업자들의 책임공방이 계속되는 한 북한당국의 희망대로 광물 수출이 크게 늘어나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북 소식통들의 시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