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기업인 100명 내달 광산투자 방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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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 기업인 100여 명이 내달 중순 지질 탐사 기술자와 함께 북한을 방문해 광물자원 투자 타당성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중국의 대북 광물자원 개발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들어 중국 자본을 유치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인들이 북한의 광물 자원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중국의 주간 ‘남방주말’ 최근호가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에 매장된 광물이 200여 종류, 6조 달러 어치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잡지는 특히 100명 이상의 중국 기업인들로 이뤄진 시찰단이 지질 탐사 전문 기술자와 함께 내달 중순 방북 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달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해외투자연합회와 북한(조선)투자사무소가 협정을 맺고 30억 위안(4억8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기금을 조성해 북한의 광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합의했습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해 북한에 거액을 투자한 뒤 손해만 입고 쫓겨나다시피 한 중국 기업의 사례가 공개됐지만 중국의 대규모 대북 광물자원 투자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는 겁니다.

이 잡지는 지난 달부터 중국 베이징과 단둥 등지에서 대북 투자설명회가 연이어 개최됐고 북한의 투자유치 노력에 중국 투자자들이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북중 경협에 밝은 존 박 미국 MIT대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이 대북 투자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알지만 기회도 있다는 사실을 체험을 통해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박 연구원 : 중국 기업은 물론 당국도 북한의 기반시설과 제도가 매우 미흡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거죠. 하지만 광물 개발 등의 분야에서는 북한에 도로와 전기 등 기반시설을 놓아주면 비교적 빠른 속도로 투자 환경이 개선된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의 북한 광물자원 싹쓸이와 북한의 중국 의존도가 계속 커지고 있는 점은 문제로 지적됩니다.

북한 측 대표는 지난 달 중국 기업의 대북 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기금 조성 협정 체결 때 중국 측에 광산 개발뿐 아니라 도시 기반시설에도 투자해 줄 것을 희망했습니다.

북한 경제를 사실상 잠식해 들어가고 있는 중국 자본의 대북 영향력이 더욱 거세질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여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