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작년 지하자원 수출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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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한 해 18억 달러 이상의 지하자원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외화벌이의 주요 수단인 지하자원이 주로 수출된 지역은 중국과 유럽연합이었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2011년 한 해 동안 북한이 지하자원을 수출해 벌어들인 외화는 최소 18억 달러로 약 9억 달러로 추정되는 전년의 2배로 증가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유럽연합의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 최신 자료와 한국무역협회(KITA), 한국무역투자진흥기관(KOTRA)에서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북한이 벌어들인 지하자원 수출액의 대부분은 대중국 수출에서, 그 다음으로는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에서 각각 발생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유로스타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북한이 유럽연합에 수출한 지하자원은 약 7천만 유로, 즉 미화로 9천400만 달러입니다. 유럽연합 27개국 중에서는 네덜란드가 거의 대부분을 수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대중국 지하자원 수출액에 대해서는 정확한 발표 자료가 없어 한국무역협회의 2011년 북-중 수출 자료에서 주요 광물자원만 뽑아 집계한 결과 최소 17억 5천만 달러 규모였습니다. 이는 북-중 수출의 대표적인 광물자원으로 알려진 석탄과 철광석, 구리 등 주요 품목만 뽑아 계산 것으로 이 외 광물자원까지 합치면 17억 5천만 달러가 넘습니다.

북한 지하자원은 중국과 유럽연합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도 수출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까지 이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기에 작년 한 해 북한의 지하자원 수출액은 최소 18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특이한 것은 산유국이 아닌 북한에서 유럽으로 수출한 지하자원의 품목이 원유라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 북한자원연구소의 최경수 소장은 "북한 승리화학에서 원유를 정제해 석유를 수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북한의 지하자원 수출액은 총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중국 수출의 경우 총 수출액(25억 달러)의 70% 이상을,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에서는 총 수출액(1억 6천만 달러)의 약 60%를 차지했습니다.

또 지난해 북한의 지하자원 수출액은 전년에 비해서도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의 경우 2010년(8억 6천만 달러 이상) 보다 배가 늘었고, 유럽연합국으로의 수출은 2010년(7천700만 달러)에 비해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자원연구소에 따르면 북한에는 국토의 80%에 지하자원이 분포돼 있으며, 주요 지하자원에 대한 잠재가치가 약 10조 달러입니다. 그러나 광산설비의 노후화와 전력부족, 자재부족 등의 요인으로 실제 생산량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