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뉴질랜드의 민간단체가 내년 4월 철새연구를 위해 평안남도 문덕지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뉴질랜드의 민간단체 '미란다자연기금(Miranda Naturalists' Trust)'은 뉴질랜드에서 미국 알래스카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이동 경로와 생태를 조사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 단체의 데이비드 로리(David Lawrie) 대표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오는 4월 철새연구를 재개하기 위해 방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로리 대표: 지난 1월 14일 초청장을 받았습니다. 북한의 청천강 하구에 있는 문덕 철새보호지구로 철새 연구를 하러 갈 예정입니다.
문덕지역은 큰뒷부리도요(bar-tailed godwit)와 붉은가슴도요(Red Knot)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철새를 비롯해 150여 종류의 철새가 먹이를 찾아 경유하는 서식지인데 북한의 폐쇄성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철새 서식환경이나 생태 관련 연구가 거의 없었습니다.
로리 대표는 뉴질랜드를 떠난 철새들이 문덕 지역에서 약 4주에서 6주가량 머무르며 영양분을 보충하기 때문에 이 서식지의 보호가 철새의 보존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007년 북한을 방문했던 당시 윈스턴 피터스(Winston Peters) 외무장관의 노력으로 미란다자연기금은 2009년 4월 처음으로 북한의 조류학자들과 평안남도 문덕지역에서 철새 서식지에 대한 공동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첫 공동 조사 이후 북한이 문덕지역 갯벌에 있는 철새들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은 것 같다고 로리 대표는 전했습니다.
최근 동아시아-호주 합동 철새이동경로 관련 회의(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에 처음으로 참가한 북한대표단이 미란다자연기금과 공동조사 이후 북한에서 서식지 보호와 같은 철새연구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밝혔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뉴질랜드 정부는 미란다 자연기금과 북한의 공동조사에 대한 지원을 거부했습니다. 로리 대표는 최근 남북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뉴질랜드 정부에 다시 자금 지원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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