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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강제북송과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의 일선학교에선 통일교육이 잇달아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탈북자와 함께 한 통일교육의 현장에 노재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여러분, 꽃제비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북한에서 꽃제비는 청소년 노숙자로 보시면 됩니다.”
탈북대학생 이수연(가명) 양이 북한의 생활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처참하게 살아가는 꽃제비들의 사진을 보여주자 학생들은 놀라운 표정입니다.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관심은 탈북자들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이수연: 저처럼 탈북해서 한국에 온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학생: 500백명..
학생: 2만명..
이수연: 네, 2만명 근접했습니다. 아, 2만3천명 누구죠? 맞습니다. 나오셔서 선물 받아가세요.
통일부 산하 비영리단체인 북한전략센터가 매주 진행하는 ‘찾아가는 통일교육’. 30일엔 서울 서초 양재고등학교로 달려갔습니다.
[인터뷰: 최윤철: 북한전략센터 사무국장] “얼마 전에 있었던 탈북자 북송문제로 남한 사회가 상당히 시끄러웠죠. 그리고 최근 김일성 생일을 맞아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다 뭐다 해서 한반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보니까 학교에서도 점차 통일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요즘 저희 통일교육에 대한 문의와 요청이 많이 쇄도 하고 있습니다.”
입시준비에 바쁜 고등학생들에게 통일문제는 대체로 관심 밖의 일입니다.
그러나 방금 들으신 것처럼 탈북자 북송문제와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안보상황을 제대로 알려 안보의 중요성과 올바른 국가관을 일깨우겠다는 겁니다.
이날 수업에서는 탈북자들이 처한 현실과 북한 인권문제, 탈북자 강제북송을 막아야만 하는 이유 등이 주로 다뤄졌습니다. 아울러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문제점도 짚었습니다.
[인터뷰: 이소은, 양재고등학교 1학년] “김정은이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것은) 나라를 위하기보다는 순전히 개인의 이익을 위해, 즉 자기의 권력을 남용하고 과시하려는 것 같습니다.”
사실 학교에서는 교과서 중심의 딱딱한 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때문에 최근 탈북자들이 직접 학교에 찾아가 학생들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중현, 양재고등하교 교사] “실상이 이렇고, 우리가 북한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아까 두 번째 시간이 그런 의미에서 좋은 것 같고요. 같이 고민하고 생각한다면 학생들이 균형적인 시각을 갖게 될 거고요. 결국엔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날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각자의 생각을 정리해 북한에 하고 싶은 말을 남겼습니다.
학생1: 통일해서 (남북이)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학생2: 핵 같은 걸로 협박하지 말고 평화적으로 지냈으면 좋겠어요.
학생3: 북한 주민들이 남한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았으면 좋겠어요.
비록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통일을 바라는 학생들의 마음이 한층 더 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