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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는 30일 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북한이 발사하는 광명성 3호 로켓의 파편이 일본 영토나 영해에 낙하할 경우 미사일 방어 체계로 요격하라는 ‘파괴조치 명령’을 자위대에 발령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정부는 30일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관계부처 대신이 참석한 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북한이 발사하는 로켓에 대한 파괴조치 명령을 발령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나카 나오키 방위대신은 안전보장회의의 결정에 따라 자위대에 즉각 ‘파괴조치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일본정부가 북한이 발사하는 로켓에 대한 파괴조치 명령을 내린 것은 2009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다나카 방위대신의 명령을 받은 자위대는 일본정부의 ‘2단계 요격 방침’에 따라 해상배치형 SM3 요격 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함 3척과 수도권과 오키나와 지역에 지대공 유도탄 PAC3 미사일을 배치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북한의 광명성 3호가 통과할 예정인 오키나와의 사키시마 제도 부근 해역에 이지스함 2척을 배치하고, 북한이 발사한 로켓이 고장을 일으켜 그 파편이 수도권에 낙하할 것에 대비해 이지스함 1 척을 동해 쪽에 배치할 방침입니다.
지대공 유도탄 PAC3 미사일은 우선 수도권 방어를 위해 도쿄 이치가와 기지, 사이타마 현 아사카 기지, 치바 현 나라시노 기지 등 3곳에 배치할 방침입니다.
일본정부는 또 광명성 3호가 통과하는 오키나와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서 나하 기지와 조난 기지 그리고 이시가키지마, 미야코지마 등 4곳에 지대공 유도탄 PAC3 미사일을 배치할 방침입니다.
한편 일본 항공 자위대의 ‘항공총대 사령부’와 주일 미국 공군은 요코다 미군 기지에 ‘통합 지휘소’를 설치하고 미국의 조기 경보위성과 자위대의 지상 레이더, 공중관제 경계기로부터 전해지는 광명성 3호 발사 관련 정보를 즉각 일본의 총리 관저에 전달할 방침입니다.
발사 정보를 전달받은 일본의 총리관저는 ‘전국 순시경보 체계’를 이용하여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한 순간과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시점에 맞춰 각 지방 자치단체에 두 차례 발사 정보를 통보할 예정입니다.
한편 일본정부는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것을 자제해 주도록 설득해 달라고 중국정부에 요청하기 위해 29일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을 중국에 파견했습니다.
일본의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또 오는 4월8일 중국에서 한중일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는 것을 이용해 북한을 설득해 달라고 다시 중국측에 요청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