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

0:00 / 0:00

MC: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13일 오전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했지만 발사 직후 서해 바다로 추락하면서 결국 실패로 끝났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한 것은 13일 오전 7시 39분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인공위성인 광명성 3호를 탑재했다고 주장한 이 장거리 로켓은 발사된 지 2분여 만에 동창리 상공 70킬로미터 지점에서 폭발이 일어나 1단 로켓 추진체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두 동강이 난 로켓은 이후 한국 백령도 상공 150킬로미터 쯤에서 수차례 더 폭발을 일으키며 20여 조각으로 분리돼 서해 안면도 해상과 군산 앞바다에 추락했습니다.

한국 국방 당국은 서해에서 함정과 수색 헬기 등을 동원해 추락한 로켓의 잔해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잔해물들이 바닷물 속으로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높아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도 로켓 발사 후 4시간여 만에 관영 언론을 통해 로켓 발사 실패 사실을 대내외에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

조선중앙TV

) 지구 관측위성의 궤도진입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현재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고 있습니다.

북한 측은 1998년과 2009년 당시 실패한 위성발사를 모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를 고려할 때 이번 경우 발사 실패를 신속히 시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명백한 발사실패에 대해 북한을 방문한 외국 기자들과 전문가들 앞에서 성공했다고 우기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보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