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북한 당국이 최근 계엄 상태나 다름없는 특별경비 지시를 내리고도 무엇이 안심되지 않는지 경비인력을 계속 늘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주민들은 13일 아침 발사 직후 폭발한 장거리 로켓의 발사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장거리 로켓발사에 실패했음을 이례적으로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보도했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그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중 국경지역에 살고 있는 조선족 동포 채 모씨를 통해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은 11일 아침, 장거리 로켓발사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왜 실패했냐?"고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실패하겠으면 하고 나하고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또 "회령시는 전기가 전혀 오지 않아 아예 텔레비전을 볼 수가 없다"면서 전파장애와 단속이 너무도 심해 4월 15일이 지난 후에나 다시 통화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살벌한 분위기에 따른 어려운 형편을 호소했습니다.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중국내 소식통인 조선족 김 모 씨는 "압록강 변에 나가 양강도 혜산시에서 복무하고 있는 한 국경경비대원을 만났다" 면서 "국경경비대 군인들도 로켓이 발사된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이는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로켓발사가 실패했음을 공식 보도한지 4시간이 지난 후여서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실패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게 했습니다.
특히 그는 11일 현재 혜산시는 전력공급이 잘되고 있다고 확인해 북한당국이 로켓발사 실패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을 경우 어떤 방법을 택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편 김 씨는 자신이 직접 압록강 변에 나가 국경경비대원을 만나야만 했던 사정을 이야기 하면서 방해전파가 너무도 심해 북한에 있는 지인들과 도무지 전화연결을 가질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씨 녹음 : 어, 아니 옵니다. 지금 전화치기 바빠서… 이전엔 자주 오던 게. 북한이 지금 '장애파기'를 너무 많이 설치해 전화치기 바빠서 형편없습니다. 지금…
이와 관련 함경북도 소식통은 "그동안 워낙 특별경비 기간이어서 통제가 심했는데 4월 10일부터 갑자기 경비가 더 심해졌다"며 "휴대전화 방해전파도 4월 10일부터 예전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민반 경비초소마다 한 조에 2명씩 24시간 동안 교대제로 경비를 선다"며 "밤 9시 이후 길거리에 나다니는 사람은 무조건 보안소(파출소)에 끌고 가 조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낮에도 마을로 통하는 도로는 물론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오솔길들까지 모조리 지키고 서서 불법휴대전화를 가지고 특정지역까지 이동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로켓발사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텔레비전으로 까지 보도했다면 며칠 안으로 사람들이 다 알게 될 것"이라며 "군사강국이요, 과학기술강국이요 하는 말이 이제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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