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북 로켓 발사 강력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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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미국 의회는 13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력한 어조로 일제히 비난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의회의 상하원 외교위원장을 포함한 의회 지도부는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인 13일 밤(미국 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을 성토했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존 케리 위원장은 북한 당국이 로켓 발사 실패를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질책했습니다. 케리 위원장은 북한의 우방국을 포함해 세계 어느 나라도 이번 로켓 발사가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서라고 믿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로켓 발사로 유엔 결의를 위반하고 최근 미국과 한 양국 간 합의를 어긴 건 물론 지역 안정을 위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면서 약속하는 비핵화와 평화에 대해 아무도 신뢰하지 않을 거라며 북한의 계속된 도발은 고립을 더 심화시킬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하원 외교위원회의 일레나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북한 정권이 미사일 발사를 통해 적대감을 또 드러냈다며 적대적인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행동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지적하고 미국이 북한의 위협에 맞서 우방인 한국, 일본과 흔들림없이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특히 북한과 협상은 괜한 헛고생에 불과하다며 미국이 대화 대신 더 강력한 제재와 압력을 북한에 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또 유엔이 그 동안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매우 가벼운 처벌을 하는 데 그쳤다면서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 지위를 십분 활용해 북한에 그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압박했습니다.

역시 하원 외교위원회의 에드 로이스 테러비확산무역소위원회 위원장은 북한의 로켓 발사 실패를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3단 로켓, 핵 개발, 그리고 북한 정권의 적대성이 매우 위험한 조합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어 북한이 로켓 능력 배양을 위해 다시 로켓 발사에 나설 거라며 이번 로켓 발사로 미국과 그 우방국이 북한의 불법 행위를 근절하고 인권, 제재, 그리고 북한 내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에 중점을 둔 포괄적인 새 대북 정책을 입안해야 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 하원 군사위원회의 마이크 터너 전략군소위원회 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북한의 로켓 발사가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또 하나의 예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과 같은 국가의 도발에 대비해 미국이 미사일 방어 체계와 같은 강건한 군사력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오바마 행정부가 깨달아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