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인, 탈북자 "황당하고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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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북한의 로켓발사 소식을 들은 미주지역의 한인 동포와 탈북자들은 한마디로 황당하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미국 버지니아에 사는 이영찬 씨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에 있는 부모님 생각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설마 설마 했는데 로켓발사가 현실화 되자 이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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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찬 / 버지니아

]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 (한국은) 선거다 뭐다 나라도 어수선한 상황이고 북한은 정권이 바뀌었는데 갑자기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그렇게 미사일을 쏘고 그래서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한국에 계신 가족들한테 전화를 드렸는데 의외로 한국에 계신 분들은 '별일 있겠느냐'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해외에 나와있는 저희들은 부모님 걱정이 우선이 되는 거 같습니다.

가정주부인 김진아 씨는 더 이상은 북한의 위협을 묵과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한국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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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 버지니아

] 북한이 미사일을 쏜다고 말은 했어도 정말 쏠 거라는 생각은 못했었는데 진짜 로켓을 쐈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하니까 황당했습니다. 그런데 우선 걱정은 가족들이 모두 한국에 있다 보니까 남한에 어떤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이러한 북한의 도발행위에 한국 정부가 좀 더 강하게 대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버지니아에 정착해 살고 있는 탈북자 조진혜 씨는 철없는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바보 같은 미사일 놀음에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 씨는 또 한국 정부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 북한이 다시는 이러한 일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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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혜 / 탈북자, 미국

] (김정은이) 사람들한테 뭔가를 하고 있다는 업적을 쌓기 위해서 또 저러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직도 여전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굶고 힘들게 살고 또 (개인적으로) 무산에서 두명이 굶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로켓을 쏜다고 하니 너무 안타까웠어요. 전세계가 여기에 어떻게 반응할지, 더 이상은 참지 말고 강하게 대처해서 북한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것을 납작하게 눌러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있구요. 모르겠어요 세상에서 어떻게 대처를 할지..

무엇보다 탈북자들은 김정은 정권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캐나다의 탈북자 허태섭 씨는 새로운 북한 지도자에게 걸었던 실낱 같은 희망이 이제는 남아있지 않다며 앞으로 더욱 암울해질 북한의 상황을 걱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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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섭 / 탈북자, 캐나다

] 솔직히 김정은이 집권했을 때 그게 비록 3대 세습이지만 김정일 하고는 약간 방향이 다를 수 있지 않겠느냐,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솔직히 좀 변화를 기다렸습니다. 변화할 수 있겠다 잘하면 하고 말이죠. 북한이 사람이 바뀌었으니까 북한이 좀 바뀔수 있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저것도 아니구나'라고 절박하게 느꼈습니다. 이제는 김정은한테도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고 말이죠.

북한의 로켓발사를 바라보는 미주지역 한인동포와 탈북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향후 한국정부와 국제사회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