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이 13일 오전 로켓 발사를 강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은 이를 중대한 '도발'로 간주하고 유엔 안보리의 대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13일 북한의 로켓 발사 실패 사실이 세계 언론의 주요 뉴스로 전해지면서 각국에서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에 우호적인 국가들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줄기찬 호소에도 강행된 로켓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에 위배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적 목적의 우주공간 이용 권리는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취한 제재를 철회한 후에야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13일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강조하며 각 당사자의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호주의 줄리아 길라드 총리는 이날 봅 카 외무장관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하며 유엔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출장 중인 카 장관은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민감한 기술은 호주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질적 위협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유럽의회의 마르틴 슐츠 의장도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은 국제적 고립과 적대라는 노선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슐츠 의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행위인 로켓 발사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핵무기전파방지조약 등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로켓 발사 실패는 북한 지도부가 헐벗고 굶주리는 인민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과 북한 지도부의 정책 사이의 간격을 드러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도 북한의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헤이그 장관은 영국주재 북한대사를 불러 북한이 미사일과 핵 보유 능력 개발을 계속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경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이췰란드 정부도 베를린에서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를 비난하고 앞으로 그런 행동을 결코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대변인을 통해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국제적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의 더 타임스 신문과 BBC 방송은 김정은 당 제1비서의 권력승계를 과시하고 체제를 강화하려던 북한 지도부가 로켓 발사 실패로 당혹감에 빠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발사 실패 사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했지만 초청된 외국 취재진에게 발사 장면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레프도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 등에 대한 대륙 간 탄도 미사일 공격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인 다단로켓 통제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몽드 인터넷 판은 평양발로 북한의 로켓 발사와 실패 소식을 긴급히 전하면서 북한이 이례적으로 발사 4시간여만에 실패를 인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르 몽드는 북한의 위성발사가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은 1998년과 200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라고 전했습니다.
르 피가로는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미국이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 중단을 결정했다면서 유엔 안보리가 14일 긴급 소집돼 향후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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