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을 진행한 다음날인 16일 오전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고 남측 합동참모부가 16일 밝혔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군 당국은 발사된 미사일의 기종을 분석 중이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사일은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남측 정보당국은 “오늘 발사된 미사일은 지상 발사시설에서 멀리 날아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부도 “북한의 미사일은 거의 발사되자마자 폭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경고를 받고 있는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시험 발사 같은 대형 도발은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합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거나 미국을 향한 ICBM을 시험 발사한다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도발 수위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때문에 북한은 열병식에서 신형무기를 보이고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식으로 긴장 국면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날 남한 정부는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고 “추가 도발 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외교부도 조준혁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보리 관련 결의를 또다시 명백하게 위반한 행위로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위협 시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보고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소답지 않은 침묵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을 향하고 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전용기 안에서 북한의 도발 소식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일 동안 한국에 머무는 펜스 부통령은 17일 남한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 북한 도발과 관련한 대책 등을 논의하고 면담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에도 같은 장소인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미사일은 60km를 비행하다가 동해상에 추락했습니다. 당시 발사된 미사일과 16일 발사된 미사일은 동일한 기종일 것이라고 남측 정보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