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3일 오전 동해로 노동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습니다. 비행거리는 1천km 내외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일 미군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3일 오전 황해남도 은율군에서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습니다. 미 전략사령부는 이 중 한 발은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나머지 한 발은 1천km 내외를 비행했으며, 이는 노동 미사일인 것으로 보인다고 남한의 군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번 노동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지난달 19일 노동 미사일 2발과 스커드 미사일 1발을 발사한 이후 15일 만입니다.
일본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아키타현 오가 반도 서쪽 250km 지점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북측 미사일이 일본측 EEZ에 낙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EEZ는 모든 자원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인정받는 수역을 뜻합니다. 일본의 해양 주권이 미치는 영역에 북측 미사일이 떨어진 것이어서 일본측은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용서하기 어려운 폭거”라며 북측을 비판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북한 미사일의 파편을 회수해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주일미군 기지 타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향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노동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지난 7월 19일 스커드와 노동 3발 발사는 부산항과 김해공항 등으로 들어오는 미군 증원병력을 겨냥한 것이라면, 이번 발사는 증원병력이 실제 주둔하고 있는 주일미군 기지를 대상으로 한 거부적 억제 차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노골적인 위반이자 대한민국뿐 아니라 주변국 및 국제사회에 대한 엄중한 도발 행위”라면서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말하고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 행위는 북한 정권 스스로가 얼마나 무모하고 예측불가능한 호전적 집단인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주요국들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유엔 안보리 등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는 한편, 국제사회와의 전방위적 공조를 통해 대북제재 및 압박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현재 동해와 서해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상태여서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이번까지 스커드 16발, 노동 6발, 무수단 6발, 잠수함 미사일 3발 등 탄도미사일만 32발을 발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