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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미국의 군사와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새로운 탄도 미사일의 개발과 함께 미국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데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국방과 안보 기관인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의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박사는 북한이 12일 발사한 5발의 단거리 탄토 미사일의 기술을 고성능의 미사일에 적용할 수 있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주장했습니다.
군사 전문가인 베넷 박사는 군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북한이 훈련의 하나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지만 이번에 발사한 KN-02 미사일은 북한의 다른 미사일과 달리 고체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미사일의 다른 연료와 엔진은 물론 미사일의 개발과 변형을 시험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KN-02 미사일의 기술을 더 높은 성능의 미사일에 적용하려 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North Korea is perhaps preparing to apply the KN-02 technology to a larger missile)
익명을 요구한 한국 정부 산하기관의 연구원은 KN-02의 가장 큰 특징으로 "탄두 장착 부위가 크게 설계돼 있기 때문에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데 성공할 경우 핵폭탄의 발사체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기도 했습니다.
베넷 박사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명백한 유엔 결의의 위반이라고 말하고 북한이 각각 다른 배열과 배치의 성능 실험을 거쳐 하나의 커다란 기술적 결과를 얻기 위해 5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아시아태평양 센터의 한반도 전문가인 피터 벡(Peter Beck) 연구원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의 정확한 의도를 읽기는 어렵지만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미국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위의 성격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Peter Beck: 북한은 이전부터 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에 이번 발사가 놀랄만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북한의 의도를 읽어본다면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재촉하는 성격이 크다고 봅니다. 또 앞으로 미국과 북한의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하려는 것일 수 있죠.
미국 외교정책포커스(FPIF)의 존 페퍼 소장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관해 늘 그랬던 것처럼 미국과의 협상에 앞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앞으로 미국과 북한 간 양자 대화와 북핵 협상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며 국제사회는 단거리 미사일의 발사에 연연하지 않고 핵 문제의 해결에 계속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페퍼 소장은 덧붙였습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미국 국무부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12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의 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핵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는 단거리 미사일의 발사와 같은 북한의 행동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클린턴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12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이남과 강원도의 원산시 사이에서 오전에 2발, 오후에 3발 등 총 5발의 KN-02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KN-02는 탄도 미사일의 일종으로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에 포함됩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처드 부시(Richard Bush)박사는 지난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북한을 방문한 직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중국 측이 이를 매우 당혹(embarrassed)하게 생각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페퍼 소장도 원 총리의 방북에 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중국에 좌우되기보다 언제든지 스스로 주권적인 결정에 따라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