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8일 미사일 발사 이유 Q/A]

북한이 다음 달 4일부터 8일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한다며 국제기구에 항행 안전에 필요한 자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성우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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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박성우 기자, 안녕하세요?

박성우: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발사 시점으로 4일에서 8일 사이를 명시했다는데요. 배경은 뭐라고 풀이할 수 있나요?

박성우:

네, 김정일 3기 체제를 이른바 위성 발사를 통해 대내외에 알리려는 시도 같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해석입니다.

지난 8일에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했지요. 이제 제12기 대의원들이 모여서 첫 번째 전체 회의를 할 것이고, 여기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재추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건 지난 1998년 상황과 비슷합니다. 그때도 7월 26일에 대의원 선거를 하고 나서 8월 31일에 이른바 광명성 1호를 발사했거든요. 연이어서 북한은 9월 5일에 제10기 최고인민회의 전체회의를 하고 김정일 위원장을 국방위원장으로 재추대했습니다. 이때부터 김정일 제2기 체제가 시작된 걸로 북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3기 체제를 이른바 위성 발사를 통해 대내외에 알리려는 것 같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해석입니다. <br/>


진행자:

그렇다면, 1998년 당시와 현재를 비교할 때, 차이점은 뭔가요?

박성우:

차이가 있다면, 1998년 당시엔 예고 없이 8월 31일에 로켓을 발사했었고, 나흘 뒤인 9월 4일에 인공위성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사전에 예고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지난 2월 24일에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 “시험 통신 위성인 ‘광명성 2호’를 운반 로켓인 ‘은하 2호’로 쏘아 올리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고요. 12일엔 발사 예정 날짜까지 다음 달 4일에서 8일 사이라고 국제사회에 알려준 셈입니다.

또 98년 당시 북한은 이른바 광명성 1호 발사를 계기로 ‘강성대국’이라는 주민동원용 선전구호를 내놨습니다. 이어서 9월 5일 대의원 전체회의에서 북한은 ‘김일성 헌법’으로 불리는 새 헌법을 발표하고 국방위원회 중심의 권력구조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이번엔 어떤 권력구조의 변화를 내 놓을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입니다.

진행자:

박성우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우: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