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에 한국과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도 배고픔에 시달리는 인민들을 외면한 채 수억 달러를 들여 미사일을 발사한 김정은 정권을 절대로 용납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여원 : 솔직히 북한에 살 때에는 미사일이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미국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라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여기 와서 살아 보니 그게 아닌 거예요. 미국에 맞서기 위한 것이 아니라…
3년 전 대한민국에 입국해 평범한 대학생으로 생활하고 있는 탈북자 강여원 씨는 북한의 미사일발사에 대해 이렇게 말하면서 강한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강여원 씨뿐 아니라 한국에 정착해서 생활하고 있는 탈북자들 모두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탈북자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문제로 삼는 것은 단순히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나 주변국 정세를 긴장시킨다는 이유 때문만이 아닙니다.
‘탈북작가 국제펜클럽’ 사무국장 도명학 씨입니다.
도명학 : 미사일 발사, 그거 정신 나간 짓이 아니에요. 거기 드는 돈이 몇 억 달러 된다고 하는데 그 돈이면 인민생활을 보살펴서 인민들한테 점수를 딸 궁리를 해야지 미사일을 올려서 점수 딸 궁리를 한다는 게 어리석거든요.
자유아시아방송이 만난 탈북자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두고 하나같이 앞으로 북한의 식량난이 더 악화될 것을 걱정했습니다.
특히 올해 황해남도와 황해북도에서 수많은 아사자들이 발생했고, 지금도 그러한 식량난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번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 애꿎은 인민들만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김정은 제1비서가 지난 4월, ‘태양절’ 경축 기념행사에 나와 “다시는 우리인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게 하겠다”고 공언한 내용에 대해 언급하며 미사일 발사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통일비전연구회 김명성 대표입니다.
김명성 : 우리인민이 다시는 이제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게 하겠다, 이렇게 김정은이 공개연설을 통해 밝혔는데요. 그래서 이번 로켓발사는 북한의 인민대중에게는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
이런 가운데 또 다른 탈북자들은 수억 달러가 넘게 드는 장거리 미사일을 한해에 두 번씩 발사한데 대해 더욱 분노를 표하며 국제사회가 절대로 김정은 정권을 이대로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