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입국한 적이 있는 중국인에 대한 북한의 입국심사가 까다로워져 남한에 다녀온 중국 인들이 꼭 북한에 가야 할 사정이 있어도 북한입국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 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 북한이 남한을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일부 중국인들에 대한 입국을 암암리에 제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을 형제국이라 일컫는 북한당국이 일부 중국인들에게 남한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트집잡아 입국을 거부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탐지되고 있습니다.
중국 선양의 조선족 사업가 김 민구(가명, 남, 50세) 씨는 "조선 무역 대방이 사업 협의를 위하여 평양방문 초청을 했는데 작년에 한국을 다녀온 것이 북한 입국의 장애로 가로막고 있어 고민"이라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남조선을 다녀온 적이 있으면 입국이 거부된다는 사실과 또 그런 사람을 초청한 자신도 문책을 받게 된다는 조선 대방의 귀띔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유효기간이 많이 남은 멀쩡한 여권을 분실신고 하고 새 여권을 발급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단동의 또 다른 조선족 이 문수(가명, 남 30대)씨도 "남한에 다녀온 적이 있는 사람은 물론, 그 가족 중에 남한에 돈벌이를 간 경우나 자녀가 남한에서 유학중인 경우에도 그런 사실이 드러날 경우 입국비자가 거부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씨는 자신이 사업차 평양방문을 위해 선양주재 조선영사관에 비자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가족 사항을 묻기에 아내가 한국에 돈 벌러 갔다고 무심코 말했다가 비자신청 접수도 못하고 되돌아왔다"고 경험담을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북한 단체관광을 취급하는 중국 길림성 장춘의 한 여행사 담당자는 자유아시아 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여권에 한국을 다녀온 흔적이 있는 사람들은 아예 여행사 차원에서 단체여행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면서 "한국에 다녀온 사람이 여행객에 끼어있을 경우 단체비자심사에서 복잡한 문제가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조선 영사관으로부터 남한에 다녀온 적이 있는 사람은 조선입국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공식 통보 받거나 확인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황을 감안해서 중국 여행업체가 자의적으로 판단한 것 임을 밝혔습니다. 중국 단동의 한 여행사 담당자도 "남한을 다녀온 중국 사람들의 북한단체 여행에 기본적으로는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비자신청 단계에서 신경이 쓰이는게 사실" 이라면서 "북한 여행중에 남한을 다녀온 사람이 끼어있을 경우 조선 안내원의 감시와 통제를 심하게 받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제한적인 비자면제협정을 맺고 있어 공무여권 소지자에 한해서는 비자 없이 30일간 상대국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공무여권 소지 중국인들이라고 하더라도 북한당국의 입국허가 심사를 거쳐 허가를 얻어야 북한 입국을 할 수 있다고 북한을 자주 왕래하는 중국인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선양주재 한국 영사관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에 다녀온 중국인들의 남한입국 비자발급에는 아무런 제약을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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