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스콤 "북, 모바일 인터넷 시험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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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조만간 북한에서 손전화로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험 운영단계에 있는 이 서비스가 개통되면 우선 북한에 있는 외국인에게 사용 혜택이 먼저 주어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의 손전화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이집트의 통신회사 '오라스콤 텔레콤'은 조만간 북한에서 손전화를 통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서비스는 기존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북한에서 통용되고 있는 손전화에 인터넷 접속 기능을 추가하는 것인데, 현재 시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라스콤 텔레콤의 공보실은 "손전화를 통한 인터넷 접속 기능이 현재 시험 단계에 있다는 것은 서비스 출시를 위한 제반 작업을 거의 마쳤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공보실은 인터넷 접속 서비스의 출시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피한 채 "시험 과정이 진척되는 상황에 따라 출시 시기가 결정될 것이다"고만 말했습니다.

손전화를 통한 인터넷 접속 서비스의 출시로 혜택을 보게 될 주요 고객은 북한 주민이 아닌 평양과 일부 대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될 것이라고 오라스콤 텔레콤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 민간교류 단체 '조선 익스체인지'의 제프리 시 회장은 최근 북한을 방문했을 때 오라스콤 텔레콤 관계자로부터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면서, 평양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경우 3세대 인터넷 사용료가 기존의 위성 인터넷보다 60~80%나 싸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북한의 전자통신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오라스콤 텔레콤이 인터넷 사용률이 낮은 북한에 3세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미국에서도 통신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그는 "3세대 인터넷 서비스는 이메일 작성이나 확인, 영화 보기 등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해야 이용 가치가 있는데 인터넷 사용률이 저조한 북한에서 과연 3세대 인터넷이 얼마나 이용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