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민생 통제 속 농촌동원 2단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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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연중 사활을 거는 모내기 총동원 기간이 2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기간에도 여전히 시장과 여행통제를 풀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정영기자가 알아보았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평안북도 지방의 한 농촌 관계자는 "지난 6월 15일까지 모내기 총동원 1단계가 끝나고 2단계가 시작됐다"면서 "김매기가 시작된 2단계도 여전히 긴장된 분위기"라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올해 신년사에서 농사를 '주타격방향'으로 정하고, 분조관리제, 포전관리제를 실시한 첫해 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총동원 바람이 예전 같지 않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그는 "도와 군급 기관 간부들이 농촌에 상무로 파견되어 영농지도를 한다"면서 "1차 단계가 끝남에 따라 용천군과 선천군 등 벌방지역에 동원되었던 지원단체가 김매기 현장으로 이동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2단계 김매기에 돌입해서도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30일까지 2차 총동원 기간이기 때문에 여전히 장마당과 여행통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면서 "농촌동원기간에 누구도 얼씬하지 말라는 게 당의 요구"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평양과 신의주를 잇는 국도 위에는 매 시군에서 파견된 규찰대들이 도로상에 배치되어 화물 자동차로 이동하는 주민들을 끌어내어 증명서 검열을 한 다음에는 단속된 주민들을 김매기에 동원시키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2차 농촌동원기간에도 여행증 발급 제한이 풀리지 않고 있어 사망통지를 받은 주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30일까지 장마당 통제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평안북도 국경지방에서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40대의 한 상인은 "총동원 기간에 장마당을 저녁 6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쌀 가격도 1kg당 5천 700원으로 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오후 6시 이전에 장마당 문을 개방하지 않아 물건 팔러 나온 주민들은 메뚜기 장터에 몰려들고, 이를 쫓는 보안서 규찰대들이 횡포를 부리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고 상인은 설명했습니다.

밤 9시가 넘은 다음에도 기본 장터에서 쫓겨난 주민들은 심야에 도로 옆에서 물건을 파는 등 생계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이 상인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