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54%, 북 가족에게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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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의 54%가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매년 두세 번씩 계속 송금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는 대략 2만3천여명. 이들 중 82.1%는 북한에 직계가족이 남아 있으며, 54.6%는 북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보내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송금 액수는 100만원에서 199만원, 그러니까 미화로 890달러에서 1,760달러 사이를 보낸다는 응답자가 39.5%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 조사는 선진통일연합과 북한민주화위원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GH코리아에 의뢰해 탈북자 524명을 상대로 지난 9월 실시했고, 14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탈북자의 절반 이상이 매년 한 번은 북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보내고 있지만, 두세 번씩 계속 보내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 있는 북한인권정보센터가 지난 1월31일 발표한 '2010 북한이탈주민 경제활동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1회 송금한다는 응답자가 65%로 가장 많았고, 2회는 14.2%, 3회는 10.8%, 그리고 4회는 3.3%였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의 박성철 연구원입니다.


박성철

: 보통 1년에 1회 정도 보내면, 그 정도의 금액으로 한 가족이 충분히 살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1년에 1회 정도 보내는 걸로 판단되고요. 2회로 넘어가게 되면, 가족들이 계속해서 송금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거부 반응으로 보내지 않는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탈북자가 송금한 지역은 함경북도가 81.5%로 가장 많았고, 양강도가 9.2%, 함경남도가 5.1% 순이었습니다.

돈을 전달해 주는 사람은 중국 조선족이 64.8%로 가장 많았고, 탈북자가 16.3%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대북 송금 수수료는 21%~30%가 69.5%로 가장 많았고, 11%~20%가 15.5%로 그 다음을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