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강력한 대북 응징 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한미 양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공동의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직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논의 결과를 보고받고 대북 강경 조치를 지시했습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이 내용을 보고 받고 강력한 대북 응징 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군은 공군 전투기 4대를 동원해 강원도에 있는 사격장에서 북한 지휘부를 겨냥한 폭탄투하 훈련을 실행했습니다.
윤 수석은 "청와대는 오전 7시 정 실장 주재로 긴급 NSC 상임위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며 "상임위는 국제사회의 엄중한 경고에도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이 발표한 ‘정부 성명’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추진 입장에는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북한 정권은 비핵화만이 자신의 안보와 경제발전을 보장하는 진정한 길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무모한 도발 대신 조속히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다.
한국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동향을 사전에 파악했는지 여부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군이 새벽 2시부터 움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57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쪽으로 중거리급 이상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미국의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 양국의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한국 정부의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를 전폭 지지한다고 전했다"며 "미국의 대한 방위 공조는 흔들림이 없으니 안심하라"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