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가을철 산불방지에 총력

2014년 4월에 찍은 북한 산불 지역 위성 사진.
2014년 4월에 찍은 북한 산불 지역 위성 사진. (사진-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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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가을철 건조기를 노린 내부 적대분자들의 방화책동을 경고하며 주민들에게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해마다 가을철만 되면 잦은 산불발생으로 큰 혼란을 겪어야 했던 북한이 이젠 내부 적대분자들의 책동까지 거론하며 산불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화재방지를 구실로 주민들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26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뙈기밭에 곡식을 거두러 가는 사람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샅샅이 몸수색을 받는다”며 “협동농장에서 가을걷이를 하는 농민들과 지원자들도 일체 담배와 라이터를 소지하지 못하도록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시와 마을을 잇는 도로들엔 인민보안원(경찰)들과 국토환경부 검열대 성원들이 검문검색 초소를 세우고 가을걷이에 나선 주민들의 몸을 수색하고 있는데 라이터나 담배가 나올 경우 북한 돈 5천원의 벌금을 물린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시, 군 산림경영소들에서도 산림보호원들을 동원해 주민들이 가을을 하고 남은 짚을 불사르지 못하도록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며 뙈기밭에 불을 지필 경우 원인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북한 돈 3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양강도는 2014년 10월에 일어난 산불로 삼지연군 산림이 크게 훼손됐다”며 “지난해 가을에도 산불감시 활동을 평소의 배로 강화했지만 수십 여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해 올해는 단속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28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국토환경보호월간인 10월을 앞두고 인민반을 상대로 주민강연이 조직됐다”며 “가을철을 노린 내부 적대분자들의 방화범죄를 예리하게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 주민강연의 내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강연제강을 통해 북한은 “산불과 함께 협동농장 탈곡장들과 판자로 지은 건물들을 특별히 관리해야 한다”며 “순간의 방심은 내부 적대분자들에게 방화 할 수 있는 기회로 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라고 주민들에게 선전을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단순히 산불방지를 위해 오가는 사람들의 몸을 그처럼 낱낱이 뒤지는 것은 아니라는 게 주민들의 불만”이라며 “방해전파와 통신감청을 피해 멀리 산에 올라 외부세계와 연계를 가지려는 불법 휴대전화 소지자들을 단속하려는 목적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주민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