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구제역 확산...자체개발 백신 효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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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E가 밝힌 북한 내 구제역 발생 지역. OIE는 북한에서 이 지역들 외에도 구제역이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OI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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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동물보건기구(OIE:World Organization for animal health)는 북한의 평양에서 지난해 12월 25일 소 6 마리가 처음 구제역에 감염된 이래 함경북도, 평안 북도 등 북한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특히 북한이 자체 개발한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11일 북한 당국의 구제역 발발 통지 뒤 북 측에 요청해 받은 세부 자료를 바탕으로 첫 구제역 발생 주의보를 내고 “북한 내 구제역이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주의보와 함께 낸 첫 상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25일 평양시 사동구역 리현리에서 소 6마리가 처음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밝혔습니다.

또, 평양시에서 구제역이 퍼지면서 첫 발발 뒤 사흘 만에 평안북도 태천군에서 돼지 3천 900여마리, 그리고 소 2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되면서 구제역이 빠른 속도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역별 구제역 확산 경로는 평양시, 평안북도, 평안남도, 황해북도, 강원도, 황해남도 순었습니다. 이에 따라 평양시를 비롯한 중부 지방에서 크게 확산된 구제역이 점차 북상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처럼 평양에서 발생해 전국적으로 무차별 확산된 구제역 탓에 현재 돼지 1만 여 마리,소 1천여 마리, 그리고 염소 165 마리가 전염된 것으로 전했습니다.

이중 구제역으로 죽은 돼지는 8천 640여 마리, 소는 15마리이며, 구제역 감염으로 폐사되거나 매몰된 가축의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예방 백신을 접종했지만,구제역 통제에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밝혀 북한이 40여일 만에 국제기구에 구제역 발생을 늑장 통보한 이유가 스스로 구제역을 통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구제역 공식 주의보가 나감과 동시에, 북한 당국과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와 북한의 상황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 지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혀 앞으로 식량농업기구와 세계동물보건기구이 어떤 대북 구제역 지원을 해나갈지 주목됩니다.

한편,익명을 요구한 유엔 관계자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농업성이 외교 서한을 발송해 구제역 발생 사실의 통보와 함께 식량농업기구에 긴급 구호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다음날인 10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전역에 구제역이 발생해 소와 돼지 1만여 마리가 감염됐다고 확인하고, 국가수의비상방역위원회를 조직하고 전국에 '비상방역'이 선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