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북한 인민군이 미국을 침공하는 영화가 미국 대통령 선거일과 비슷한 시기에 미국 전역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이 미국 본토를 침공하는 영화인 ‘젊은 용사들’(Red Dawn)이 올해 하반기 개봉된다고 영화 배급사인 오픈로드 영화사(open road films)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오픈로드 영화사의 홍보담당인 힐러리 머스 씨는 오는 11월에 ‘젊은용사들’을 미국 전국의 극장에서 개봉할 계획이라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힐러리 머스
: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11월에 개봉할 가능성이 큽니다.”
'젊은용사들'은 북한 인민군에 의해 점령된 미국 북서부의 한 도시에서 게릴라로 싸우는 미국 남녀 고교생들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입니다.
소련 군대가 미국을 침공했던 1984년의 원작을 바탕으로 다시 만든 영화로 지난 2010년 제작됐지만, 침공 군대의 국적 논란으로 극장 상영에는 실패했습니다.
‘젊은용사들’의 속편에는 애초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소련군 대신 중국 인민해방군이 침공군으로 등장했는데, 아시아의 초강대국이 된 중국을 적대국으로 삼으면 흥행하지 못한다며 영화 배급에 나선 회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제작한 미국의 대형 영화 제작사인 MGM사는 급기야 중국 인민해방군 대신 북한 인민군을 미국을 점령하려는 적으로 수정했습니다.
컴퓨터 작업으로 진행된 수정에 약 100만 달러가 들었는데 영화에 등장한 오성 홍기와 중국 인민해방군 상징 대신 북한 국기가 덧입혀졌고, 중국어 대사는 북한 말로 교체됐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젊은용사들’의 미국 내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미국 동부 메릴랜드 대학에서 아시아-태평양 영화를 가르치는 크리스티안 오 조교수는 북한의 새로운 권력이 등장하는 시기와 북한군이 미국을 침공하는 영화의 개봉 시점이 맞춰진다는 점에서 주목 받을 수 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크리스티안 오
: “김정은이 북한에 최고 지도자 자리에 공식적으로 오르느냐가 ‘젊은 용사들’의 개봉 시기를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의 변화에 따라 영화에 대한 관심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용사들’의 미국 상영을 책임질 오픈로드 영화사는 현재로서는 2012년 안에 미국에서 개봉한다는 사실만 확정됐다면서 한국이나 중국 등 해외 상영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