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서양과 북한의 첫 합작 영화인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Comrade Kim Goes Flying)가 이번 달 미국에서 열리는 2개의 국제영화제에 참가한 가운데, 미국 국제영화제 2곳에서 추가로 초청을 받았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북한·영국·벨기에 합작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의 한 장면>
북한과 영국, 벨기에 최초의 합작영화인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가 지난 16일부터 열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메리칸 미디어센터 영화제’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이 영화가 추가로 오는 4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하와이 국제 영화제’와 같은 달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위스콘신 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약 2개월에 걸쳐 미국에서 열리는 4개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지난 21일 미국 유명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에도 소개됐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영화에 대해 서양인들이 ‘은둔의 국가’에서 찍은 ‘특별한 영화’(rarity)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벨기에에서 자체적으로 이 영화의 제작비를 모금하고, 북한 당국의 허락을 받아내 북한을 배경으로 영화는 찍는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월스트릿 저널은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가 다른 북한을 다룬 ‘다큐멘터리’ (사실 영화)와는 달리 북한을 밝고 경쾌한 느낌의 ‘천국’으로 그리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지난달 8일과 9일 이틀간 열리는 ‘마이애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습니다. 이 영화제에서는 이 영화 감독 닉 보너 씨가 관객과 만나 질의응답시간도 가졌다고 이 영화의 홍보담당자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지난해에도 이 영화는 한국 부산 국제영화제,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네덜란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영돼 주목됐습니다.
이 영화는 벨기에 출신 제작자 앤저 대일만스 씨와 고려 여행사의 영국 출신 닉 보너 씨, 그리고 북한 영화관계자들이 함께 만든 첫 서양-북한 간 합작품으로 평양교예단의 공중곡예사가 되기를 꿈꾸는 탄광노동자 김영미의 도전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