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여배우가 이례적으로 국제 영화제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영국, 벨기에 최초의 합작영화인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의 북한 출신 주연 여배우 한정심 씨가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 우디네 극동아시아 영화제(Udine Far East Film Festival)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북한 · 영국 · 벨기에 합작영화: '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 의 한 장면
북한 여배우가 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것이 이례적인데다, 최근 한창 북한을 둘러싼 긴장 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영화제가 이뤄지는 것이라 주목됩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 여배우 한 씨는 이 영화제가 열리는 이탈리아 방문 길에 중국 베이징에 들러 22일 팬들과의 만나는 자리인 사인회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씨는 베이징에서 자신을 반기는 중국인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도 함께 찍는 등 서양 배우와 다름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더해 이번 영화제에는 한국 영화 ‘베를린'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데 이어, '범죄소년' '내가 고백을 하면' '남영동1985' '늑대소년' 등 10편 이상의 한국 영화가 초청됐습니다.
또, 영화 '주리'를 연출한 한국의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이 이번 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을 예정이어서, 남한과 북한 영화 관계자와의 만남이 우연이라도 이루어 질지 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벨기에 출신 제작자 앤저 대일만스 씨와 고려 여행사의 영국 출신 닉 보너 씨, 그리고 북한 영화관계자들이 만든 첫 서양-북한 간 합작품으로 지난해 이미 한국 부산 국제영화제,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네덜란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영돼 주목된 바 있습니다.
올해에도 3월과 4월에‘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메리칸 미디어센터 영화제’와 ‘마이애미 국제영화제 등 미국 주최 국제영화제 4곳에 초청됐습니다.
올해 ‘우디네 극동 아시아 영화제’는 제 15회로 지난 19일부터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리고 있으며 오는 27일 폐막할 예정입니다.
우디네 영화제에 참석하는 한정심 씨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에서 탄광노동자 김영미로 분해 평양교예단의 공중곡예사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과 성취를 연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