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미 의회서 최초 상영

3일 미국 의회 비지터센터 영화관에서 열린 ‘국제시장’ 시사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 왼쪽부터 윤제균 감독, 에드 로이스 의원, 찰스 랭글의원, 메리디스 빅토리호 선원 로버트 루니, 안호영 주미대사, 에드워드 아몬드 소장의 외손자인 토머스 퍼거슨 씨.
3일 미국 의회 비지터센터 영화관에서 열린 ‘국제시장’ 시사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 왼쪽부터 윤제균 감독, 에드 로이스 의원, 찰스 랭글의원, 메리디스 빅토리호 선원 로버트 루니, 안호영 주미대사, 에드워드 아몬드 소장의 외손자인 토머스 퍼거슨 씨. (RFA PHOTO/ 김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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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이산가족의 사연을 담은 한국 영화 '국제시장'이 미국 의회에서 상영됐습니다.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미국 정부의 적극적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상업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지난3일 미국 의회에서 상영된 ‘국제시장’을 관람한 미국 의원들은 영화를 통해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의 아픔을 느낄 수 있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상영회를 주최한 의원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민주당 찰스 랭글 의원과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의원입니다.

영화를 보느라 기자회견에 늦게 참석한 랭글 의원은 흥남 철수 장면으로 시작되는 영화의 첫 부분부터 인상적이었다며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들이 다시 만나도록 미국 정부와 의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찰스 랭글 의원 : 국제시장을 통해 한국전 이후 60여년간 생사도 모른 채 헤어져 있던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들이 북한의 가족을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오렌지 카운티를 지역구로 둔 로이스 외교위원장은 한국 국민 세 명 중 한 명 꼴인 1천425만 명이 관람한 영화 ‘국제시장’을 미국 의회에 소개하여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에드 로이스 의원: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젊은이들의 경험과 역할을 영화를 통해 확인하게 되어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미국과 한국 사이 동맹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날 미국 의회 방문관의 대형 영화관에서 열린 상영회에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노병과 미국 의회 의원과 보좌진들, 한인단체 관계자들과 언론인 등 3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국제시장 주요 장면)

2014년 12월 한국에서 개봉해서 한국 영화 역대 흥행순위 2위에 오른 국제시장은 흥남철수로 아버지와 헤어진 어린 아들이 남한에 정착하며 가족을 위해 자신의 전 삶을 희생한다는 한국전쟁 세대의 생애를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를 만든 윤제균 감독은 미국 의회라는 뜻깊은 장소에서 자신의 영화가 상영돼서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제균 감독 : 상영회에 참전 용사분들도 많이 오셨는데 제가 만든 영화가 미국인들이 한국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상영회에 참석한 참전 군인들은 흥남철수 당시의 상황이 다시 떠오른다면서 이번 영화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후세들에게 한국전쟁의 의미와 교훈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산가족을 소재로 한 한국 상업영화 국제시장은 의회 상영회 이후 뉴욕 등 미국 내 주요 대도시를 돌며 상영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국제시장 상영회가 열린 미국 의회 방문관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진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