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중국이 처음으로 공동 제작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평양에서의 약속(원제 아리랑)' 평양 개봉이 북한의 중국 어선 억류 사건으로 인해 취소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효과음: 평양에서의 약속
지난 4월 제2회 베이징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북중 첫 합작영화 ‘평양에서의 약속’입니다. 북한과 중국이 공동 제작하고 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10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투입돼 화제가 됐던 작품입니다.
중국의 한 신예 여성 무용가가 북한을 방문해 북한 무용가들을 만나면서 양국 간 우의를 쌓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특히 과거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 맞서 함께 싸웠던 북한과 중국 간 혈맹 관계가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집니다.
양국 간 우의 강화를 위한 이 영화가 지난 달 발생한 북한군의 중국 어선 억류 사건이라는 뜻밖의 복병을 만났습니다.
중국의 관영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중국망에 따르면, 애초 지난 달 22일로 예정됐던 ‘평양에서의 약속’ 평양 상영 일정이 전격 취소됐습니다. 중국망은 자세한 배경 설명 없이 북한 측이 영화 상영 일정 취소를 통보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중국은 이 영화의 북한 개봉에 맞춰 중국 측 영화 관계자 15명을 평양에 보낼 예정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 기반을 둔 중화권 언론인 대기원시보는 북한군의 중국 어선 억류로 중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된 점을 그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중국 당국으로선 자국 어선을 억류하고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북한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자 “이런 영화를 만드느라 돈을 댔나”라는 따가운 여론이 부담스러웠다는 겁니다.
‘평양에서의 약속’이 앞으로 언제쯤 평양에서 실제 개봉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애초 북중 양국은 이번 작업이 성공적이었다는 판단 아래 추가로 영화합작에 나선다는 방침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반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여 추가 영화 합작은 물론, 올해 들어 활발해질 조짐을 보인 북중 양국 간 문화교류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