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를 찾아 중국으로 향하는 탈북자들의 고난을 생생하게 고발하는 영화 '48M' 즉 '48미터'가 유엔인권이사회가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오는 14일 최초로 공개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대북인권단체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이른바 ‘성통만사’는 유엔으로부터 ‘협의기구’ 지위를 얻은 후 처음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남바다 사무국장은 오는 10일부터 인권이사회가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인권이사회에 참관하는 것은 물론 자유를 향한 탈북자들의 탈출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영화 ‘48M’ 즉 ‘48미터’가 처음으로 공개 상영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바다 사무국장: 다음주 금요일(14일)에는 저희가 유엔 빌딩 안에서 48미터라고 하는 최근에 만들어진 북한 인권과 관련된 영화를 상영할 예정인데요. 아직까지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일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상영회를 한 것 이외에는 전 세계적으로 상영이 안 된 영화인데 저희가 가져 가서 상영을 하게 됐습니다.
‘성통만사’는 제네바의 유엔건물에서 14일 오후 4시에 이 영화를 상영할 계획입니다. 영화 ‘48M’ 즉 ‘48미터’의 제목은 중국과 북한 사이에 놓인 압록강의 가장 짧은 폭의 길이를 상징합니다. 탈북자 출신으로 1987년부터 1989년까지 북한의 요덕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바 있는 안혁 감독 자신을 포함해 꿈과 희망을 찾기 위해 압록강을 건넌 탈북자 수 백 명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영화입니다.
‘성통만사’는 10일 오전 유엔 인권이사회의 참관을 마치고 오후에는 유엔건물 앞 광장에서 북한 인권의 참상을 알리기 위한 행사를 개최합니다. 한국은 물론 캐나다 등 각지에서 파견된 15명의 단체 관계자들은 이어 12일과 13일에는 제네바 현지 커피전문점을 대여해 커피컵 홍보도 벌일 예정입니다. 인권에 대해 말하지도 못하고,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Voiceless, Blinded, and Truthless)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을 풍자하는 그림을 그린 종이컵에 커피를 담아 판매하는 행사입니다.
남 사무국장: (북한 주민들이) 그런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커피컵에 (사람의) 얼굴을 프린트하고 커피컵의 손잡이가 눈이나 귀, 입을 가리는 모습의 그림을 보여주게 됩니다.
남 사무국장은 유엔으로부터 ‘협의기구’ 자격을 부여 받고 제네바에서 처음 벌이는 행사이니만큼 북한의 인권 상황을 전반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남 사무국장: 저희가 이번에는 특별한 주제를 하나만 정하지는 않았구요, 생각보다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전반적인 북한 인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한 가지 주제로 이야기 할 수도 있었겠지만 (북한이) 어떻게 보면 '인권침해의 종합백화점' 같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할 겁니다.
‘성통만사’는 국제 인권 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휴먼 라이츠 워치’ 등과 만나 향후 협력 방안과 활동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