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과 중국이 첫 합작영화 '평양에서의 약속'을 계기로 양국 영화인 간 교류를 활성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중 간 경제 협력에 이어 문화 분야 협력도 강화될 조짐이어서 주목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 4월 중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6월에는 북한에서 시사회를 한 북중 첫 합작영화 ‘평양에서의 약속’.
효과음: 영화 '평양에서의 약속'
북한을 찾은 중국의 신예 여성 무용수가 북한 무용수에게서 북한 무용을 배우면서 친자매 이상의 친밀한 우의를 맺는 내용입니다.
북한 무용수의 은사가 중국 무용수의 할머니와 과거 중국에서 함께 자랐다는 설정이 눈에 띕니다.
대를 이어 북중 양국이 우의를 쌓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평양에서의 약속’ 촬영을 위해 북한 당국은 이미 공연이 끝난 집단 체조극 ‘아리랑’의 참가자 10만 명을 다시 불러들이고 철거했던 공연 장치를 다시 설치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양국 간 우의의 상징이 된 ‘평양에서의 약속’을 계기로 영화 분야를 중심으로 북중 간 문화 교류도 더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평양에서의 약속’ 제작자인 이수이허 베이징 영화관망유한공사 총경리는 27일 북중 양국 영화인들 간 교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그는 연출가는 물론 작가, 배우 등 분야별로 나눠 양국 영화 대표단 간 교류를 활성화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중국의 영화와 TV 드라마의 제작회사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해 합작문제를 협의할 계획이고 북중 양국의 극장 간 교류도 진행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앞서 북한의 피바다가극단은 올 해 ‘꽃파는 처녀’ 중국 순회 공연을 4년 만에 재개하는 등 대중국 문화 협력을 부쩍 강화하고 있습니다.
‘꽃파는 처녀’ 중국 순회공연은 지난 5월28일부터 7월30일까지 창춘과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의16개 주요 도시에서 총 32회에 걸쳐 펼쳐졌습니다.
북한의 나선 경제특구와 황금평 위화도 특구를 중심으로 최근 강화되고 있는 북중 양국 간 경제협력에 이어 문화협력도 활성화할 가능성이 커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