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북 주민 삶다룬 소설 ‘세상에…’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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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앤디 글린 감독이 북한 주민의 일상을 담은 미국 신문기자의 책 '세상에 부럼없어라'를 기록영화로 만들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앤디 글린(Andy Glynne) 감독은 “Nothing to Envy 즉 세상에 부럼없어라”를 애니메이션영화 즉 그림영화 기법을 이용한 기록영화로 만들 계획이라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글린 감독 : 미국의 일간지 로스엔젤레스 타임스의 바바라 데믹 기자(Barbara Demick) 기자가 쓴 책 "세상에 부럼없어라"를 에니메이션을 사용한 70분 가량의 기록영화로 만들 것입니다.

글린 감독은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한 기록영화로 2010년 영국의 우수한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수여하는 영국아카데미상(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 BAFTA)을 비롯해 다양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북한 주민의 인권 유린과 같은 문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 왔다면서 데믹 기자의 책이 인간의 여러 감정을 잘 표현한 작품이기 때문에 영화화 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2009년 발간된 ‘세상에 부럼없어라’는 데믹 기자가 10여 년에 걸쳐 중국에 나온 북한 사람과 탈북자 그리고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를 수 백 차례 취재해 그들로부터 들은 평범한 북한 주민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이듬해 만장일치로 이 작품을 쓴 데믹 기자에게 사무엘 존슨 상을 수여했습니다. ‘세상에 부럼 없어라'는 비밀 결혼한 두 명의 십대, 꽃제비 등 청진에 살고 있는 북한 주민 6명의 역경과 고난을 잘 묘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글린 감독은 데믹 기자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직접 영화에 등장시키거나 영화의 배경인 청진에 들어가 촬영할 수 없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영화기법을 이용해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한다고 밝혔습니다. 글린 감독 자신이 직접 영화의 시나리오도 쓰고 감독도 겸하게 됩니다.

한편, 영국의 수도 런던 서부에 있는 프런트라인클럽(Frontline Club)에서는 5일 영화제작 계획을 발표하고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는 토론회가 열립니다.

글린 감독 : 5일에는 영화 제작 계획을 발표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후 북한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토론하는 행사도 열립니다. 각계각층에서 영국 내 북한 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석합니다.

글린 감독이 속한 모자익영화사(Mosaic Films)가 개최하는 이 토론회에는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영국의 캐롤라이나 콕스(Carolina Cox) 상원의원과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Amnesty International)의 라지브 나라얀(Rajiv Narayan) 동아시아팀 연구원 등이 연사로 참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