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GO ‘두루미 보호’ 영화 제작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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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멸종 위기에 처한 북한의 철새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의 비정부기구가 추진했던 기록 영화 제작이 북한 당국의 불허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 강원도 안변 지역 두루미 보호 사업을 위해 오는 10월 방북할 예정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위스콘신 주에 본부를 둔 ‘국제두루미재단’(International Crane Foundation)은 두루미가 겨울을 나기 위해 강원도 안변 지역에 날아드는 11월 초 쯤 미국 영화제작팀을 동반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무산됐습니다.

국제두루미재단의 조지 아치볼드(George Archibald) 이사장은 이번 영화 촬영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치볼드 이사장은 촬영 무산에도 불구하고 안변 지역을 안전한 겨울 철새의 서식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이달 말 예정대로 방북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치볼드 이사장은 오는 27일 직접 방북 길에 올라 비산협동농장의 농부들에게 환경교육을 제공하고 서해안도 돌아본 후 11월 중순 경 미국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이 재단은 안변의 철새를 보호하고 그 지역 농민도 돕는 사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아치볼드 : 비무장지대와 철원지역에서 겨울을 나는 두루미가 통과하는 안변 지역의 서식지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농부들에게 유기 농법을 전수해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업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게 하고, 두루미가 먹을 수 있는 알곡을 남길 수 있도록 해 두루미들을 보호하는 방식입니다.

이 밖에도 이 재단은 북한의 식량난 해소를 위해 쌀 도정기기와 과일나무도 제공해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아치볼드 이사장은 올해 사업 예산을 10만 달러로 책정했지만,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약 3만달러 밖에 모금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주로 두루미와 재두루미들은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중국이나 러시아의 추위를 피해 비무장지대로 날아 가던 중 안변에 머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