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에서 '북한영화상영주간' 행사가 이번 주말까지 열립니다. 중국 관객을 대상으로 북한영화 5편이 무료로 상영될 예정인데요, 북중 양국 간 문화협력이 최근 들어 부쩍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옌지에서 ‘북한(조선)영화상영주간’ 행사가 23일 개막돼 5일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고 현지 길림신문이 이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영화수출입회사와 중국 지린성, 연변자치주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꽃 파는 처녀’ ‘한 여학생의 일기’ 등 북한 영화 5편이 무료로 중국 관객들에게 공개됩니다.
옌지 시내 한 극장에서 열린 이날 개막식에는 북한에서 배우와 극작가 등 영화인이 참석해 중국 관객을 만났습니다.
신문은 이번 행사가 중국인들 사이에서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도와 북중 양국 간 친선을 증진하고 영화 분야에서 교류와 합작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북한과 중국은 올 4월 공개된 첫 합작영화 ‘평양에서의 약속’을 계기로 영화를 중심으로 한 양국 간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평양에서의 약속’ 제작자인 이수이허 베이징 영화관망유한공사 총경리는 지난 달 말 북한을 방문해 북중 양국의 영화인 간 교류 활성화를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녹취: 영화부문에서는 해마다 대표단 교류를 새롭게, 정상적으로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연출가 대표단, 영화부문의 작가 대표단, 배우 대표단 등 이렇게 부문별로 대표단 교류를 매해 활발히 하려고 합니다.
앞서 북한의 피바다 가극단의 ‘꽃 파는 처녀’ 중국 순회 공연이 4년 만인 지난 5월 말 재개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 북중 양국 간 문화 교류가 최근 들어 부쩍 활성화하고 있지만 중국 내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여전한 점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실제 ‘평양에서의 약속’ 평양 시사회는 지난 5월 북한의 중국 어선 억류 사건으로 악화된 중국 내 여론 탓에 전격 취소되는 우여곡절 끝에 6월 말 뒤늦게 열리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