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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권단체 북한자유연합은 김정일 정권 하에서 극심한 인권 탄압을 견디다 못해 탈출한 북한 주민들에 대한 기록영화를 미국의 수도 워싱턴 근교에서 상영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위해 힘쓰는 북한자유연합은 유태계 미국인 NC 하이킨(Heikin) 감독의 북한 실상을 고발하는 기록영화 ‘김정일리아’를 상영합니다.
오는 16일 오후 7시 버지니아에 있는 교회 폴스 처치(The Falls Church)에서 무료로 상영될 이 영화의 제목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46회 생일을 기념하여 다년생의 붉은 꽃 베고니아에 붙여진 ‘김정일의 꽃’을 영어로 표현한 것입니다.
제목이 말해주듯이 이 영화는 북한의 수용소 생존자들의 개별적 이야기 뿐 아니라 북한 전역에 퍼져있는 주민 탄압과 강압적인 지도자 숭배 실태를 고발합니다.
북한 수용소의 실태와 굶주리는 주민들, 그리고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개인 숭배에 대해 탈북자들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된 기록영화입니다. 이 영화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불륜사실을 알았다는 이유로 가족과 함께 수용소로 보내진 무용수 출신 탈북자, 탈북후 중국에서 납치돼 한국에 재정착할 때까지 인신매매의 희생양이 된 여인,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다 2003년 체포돼 4년 간 중국 감옥에 수감됐던 한국인 인권운동가 최영훈 씨 등이 증언을 합니다.
유태인 혈통의 하이킨 감독은 독일 나치 유태인 수용소를 연상시키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탈북 동포들을 만난 후, 북한의 끊임없는 인권 탄압 문제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유태인 대학살 즉 '홀로코스트'로 삼촌과 사촌들을 잃은 아픔이 있는 하이킨 감독은 북한 수용소에서 탈북자들이 겪었을 고통이 더욱 절절하게 다가왔다고 말했습니다.
상영회에는 특별 초대손님으로 이 영화의 하이킨 감독과 서울 평화상 수상자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그리고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참여합니다.
하이킨 감독의 이 작품은 2009년 미국의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되어 미국 주류 사회에 김정일 체제 하에서 벗어난 북한 주민들의 현주소에 대해 깊이 있는 고찰을 한 것으로 평가받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