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기존 인기영화· 가요도 금지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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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최근 잇따른 검열들을 통해 저항의식이 담긴 예술작품이나 노래를 모두 회수,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에 북한에서 유행하던 노래들까지 금지시켜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최근 어지럽게 진행되고 있는 검열과정에서 세월에 대한 반항과 비탄, 민생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모두 회수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지금까지 허용돼왔던 많은 노래들이 폐기 처분되면서 주민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은 “폭풍군단과 중앙청년동맹, 중앙당선전부(8.28상무) 검열과정에서 무허가 영화와 노래알판들을 모두 회수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아무 일없이 애창되던 계몽기 가요들까지 금지 목록에 올라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8월 한 달 동안 진행된 ‘폭풍군단’ 검열에서 당국의 승인이 없는 알판이라면 김정일을 찬양하는 가요들까지 모두 회수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각 도에 있는 ‘컴퓨터 봉사소’들을 통해 당국이 허용한 CD와 DVD 알판들을 복사(복제)해 판매했는데 이 경우 해당 컴퓨터 봉사소와 출판 검열국 승인도장을 찍어서 유통시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들이 갖고 있는 CD복사기를 통해 복제된 알판들은 이러한 승인도장이 없어 설사 김정일을 찬양한 노래라 해도 회수한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특히 ‘폭풍군단’ 검열에서는 북한 당국이 ‘목란비디오’사를 통해 직접 제조, 판매한 ‘계몽기가요’들까지 회수하면서 주민들이 반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양강도의 소식통은 “기존에 승인했다 해도 사회에 대한 비판과 비관적인 내용의 가사가 있는 노래들은 모두 회수했다”며 “특히 인기영화 ‘임꺽정’과 ‘사랑의 품’을 소지하다 적발될 경우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는다”고 언급했습니다.

‘폭풍군단’ 검열과정에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당국은 ‘중앙청년동맹’검열과 ‘8.28상무’검열에 앞서 인민반회의를 열고 “주민들의 혁명의식을 마비시키는 영화나 노래들은 모두 회수대상에 포함된다”고 선포했다는 것입니다.

인민반회의에서는 적발될 경우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게 되는 목록도 불러주었는데 북한영화 ‘임꺽정’, 중국영화 ‘사랑의 품’, 그리고 최근 휴대용 컴퓨터 메모리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세계문학선집’과 ‘소련정탐역사’, 한국노래 ‘아침이슬’, ‘친구’, ‘마이웨이’ 등이 지적되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대학과 기업소들에 컴퓨터가 많이 보급되면서 소형저장장치를 이용한 ‘컴퓨터도서’들이 인기를 끌자 여기에 대해서 강력한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며 “세계문학선집, 비밀전쟁, 소련정탐역사와 같은 도서들은 집중단속 대상으로 발각되면 노동단련대에 간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