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지난 6월 중순 함경북도 회령시 소재 유리병공장 지배인이 국가설비를 불법판매한 혐의로 수감되었다는 데요 사건을 접한 첫날부터 지금까지 공장 노동자들과 회령시 주민들이 당국의 처사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무슨 까닭인지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회령시 망향동에 위치하고 있는 유리병 공장은 직원이 100명 안팎인 작은 공장입니다.
지난 6월 17일, 6년간 이 공장에서 사업하던 지배인 이국봉(50세) 씨가 도 검찰소에 구속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지배인이 구속된 첫날부터 공장노동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데 사건의 내막이 주민들 사이에 퍼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민심이 악화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회령시의 믿을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함경북도 검찰소는 회령유리병공장 지배인 이국봉 씨에게 판유리 생산기계를 폐기해 중국에 팔아먹고 공장의 기계설비들을 허술하게 다뤄 수많은 국가재산을 분실 파괴시켰다는 혐의를 씌워 구속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공장 노동자와 주민들은 기계설비를 폐기해 중국에 팔아먹었다는 혐의나 기계설비들이 분실 파괴된 책임을 이국봉 지배인에게 모두 뒤집어씌운 처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소식통은 "공장의 기계설비는 지배인이 마음대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 당위원회가 공동으로 결정하고 처리해왔다"면서 "설사 공장 당위원회가 처리했다고 해도 도 인민위원회 산하 설비감독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폐기시킬 수가 없게 되어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회령유리병 공장은 개별적 무역 와크를 가지고 있는 기업소가 아닌데다 설사 간접적으로 수출을 한다고 해도 공장 지배인이 독단으로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또한 분실되거나 파괴된 설비들은 이미 그가 유리병공장 지배인으로 오기 전부터 모두 파괴된 상태였음에도 사법당국이 그에게 억지로 혐의를 뒤집어씌웠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회령시 주민도 유리병공장 지배인에 대한 부당한 사법행위에 대해 비판하면서 "이국봉 지배인은 자신도 어렵게 살면서 공장 노동자들을 위해 헌신해 온 일꾼"이라며 "공장 초급당 비서가 도에서 큰 간부로 일하는 형제들을 동원해 지배인을 모해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평소 노동자들 속에서 신망이 높은 지배인을 시기해 초급당 비서가 저지른 행위라는 것입니다.
이 회령시 주민은 "도검찰소에서 유리병공장을 직접 조준하고 검열을 진행했다"며 "초급당비서가 제가 마음대로 휘어잡을 수 있는 생산지도원을 지배인 자리에 올려 앉히기 위해 모략을 꾸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배인의 결백에 대해 회령시 간부들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중앙과 도당에 있는 초급당비서의 형제들이 두려워 누구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도 검찰소에 끌려갈 정도면 단순한 처벌이나 추방이 아닌 가혹한 형벌, 정치범 수용소까지 각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소식통들은 초급당 비서의 잔인한 처사에 항의해 유리병공장 노동자들이 시당 신소처리과와 도당 신소처리과에 무기명 편지들을 연이어 보내고 지어 중앙에까지 신소편지를 보냈지만 누구도 나서주지 않는다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오히려 시당과 시보위부에서 공장에 내려와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민심을 소란케 하는 자들은 용서치 않는다"고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또 이러한 소문이 회령시 주민들 사이에 폭넓게 확산되면서 '힘있는 자들만 살아남는 세상' '간신들이 판을 치는 세상' 이라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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