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기 침체∙ 환율 폭등으로 백두산 관광 발길 '뚝'

한국의 경기 침체와 환율 폭등으로 백두산을 찾는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중국 단둥에서 백두산 관광을 담당하는 여행사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백두산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이 여행사 대표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환율이 크게 올라 여행 경비에 부담을 느낀 한국인 관광객들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백두산 관광을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환율이 낮을 때는 한국 돈 만 원당 중국 돈으로 많게는 70원에서 80원까지 바꿀 수 있어 백두산 관광이 인기가 있었지만 환율이 크게 오른 요즘은 채 50원도 되지 않아 비용이 이전보다 두 배 가까이 들다 보니 백두산 관광을 예약하는 한국 손님도 거의 없어졌다고 이 여행사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또 한국 여행객의 수가 감소하고 경기 침체로 중국 관광객도 줄다 보니 압록강에 떠다니는 유람선의 운행 횟수도 크게 줄었고, 북한과 중국 간의 국경지방은 한산한 분위기라고 이 여행사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7월, 한국의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 초병의 총에 맞아 숨진 이후 금강산 대신 백두산을 찾는 한국의 관광객이 지난해와 비교해 70% 이상 증가했지만 이후 불어 닥친 금융 위기로 환율이 급격이 상승하면서 3개월 여 만에 백두산을 찾는 관광객도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 위기로 중국 사람들의 소비심리도 크게 감소해 국경지방의 북한 식당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현지의 고급 식당이나 노래방, 사우나 같은 유흥업소들도 장사가 잘 안 되는 실정이라고 여행사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게다가 북한 사람들의 중국 출입도 대폭 줄어들어 양국을 오가던 물동량이 크게 감소해 북한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수입이 크게 줄어 울상이라고 관계자는 전했습니다.